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안한 ‘임기 단축을 위한 여야협상’을 거부하고 탄핵소추안 발의를 지체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대통령의 임기 중단이나 퇴진을 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헌법상 탄핵 소추밖에 없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야권 공조 아래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하기로 최대한 노력한 뒤 여의치 않으면 추가 회동을 해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공동브리핑을 통해 “임기 단축과 관련한 여야 협상은 없다는 데 합의했다”며 “박 대통령 탄핵을 흔들림 없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헌정 수호를 위해 새누리당 내 양심적인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촉구한다”고 했다. 추 대변인은 “탄핵 소추안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 1일 아침 일찍까지 발의하면 2일 표결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야 3당이 흔들림 없는 탄핵연대 의지를 보여줬지만 정확한 발의 시점은 새누리당 비주류에게로 공이 넘어간 모양새다. 윤 수석대변인은 “2일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헌법재판소 인용 문제나 세월호 문제 등 쟁점을 새누리당 비주류와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도 새누리당 비주류가 야당 탄핵안에 세월호 관련 부분이 포함된 것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데 대해 “새누리당 비박계 의견을 녹여야 하는 만큼 앞으로 접촉을 통해 필요하면 수정도 있을 수 있다”며 “탄핵안이 부결되지 않게 새누리당 양심 세력들과 최선을 다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