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30일 열린 ‘2016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30일 열린 ‘2016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BGF리테일에는 현장 직원부터 임원까지 모두 받아야 하는 필수 교육이 있다. 디자인 경영이다. CU편의점 판매 제품부터 매장 동선, 주변 공간 활용까지 디자인 측면에서 따져본다. 동일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BGF리테일은 30일 열린 제18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BGF리테일은 “디자인 경쟁력은 유통시장에서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며 “소비자가 사는 상품부터 머무는 매장 공간까지 디자인을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선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편의점, 인쇄, 신발, 건축자재업체 등이 이름을 올렸다. 디자인경영 부문 대통령 표창은 BGF리테일과 KCC가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제너시스비비큐그룹과 태신인팩 등이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1999년부터 매년 열린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며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CU편의점 매장부터 상품까지 전반적인 디자인 역량을 강화했다. 편리하고 친숙한 ‘한국형 편의점’을 목표로 세웠다. 대학생 디자인공모전 등을 통해 젊은 감각의 자체상표(PB) 상품을 개발했다. 매장 안팎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새로 마련했다. 하루 총 방문객만 400만명에 달한다.

건축자재, 인쇄업체들도 디자인에 힘을 쏟고 있다. KCC는 최신 업계 흐름을 분석해 ‘CMF’(색상, 소재, 표면처리) 디자인 전략을 세웠다. 컬러뱅크, 창호, 바닥재 등 주요 건축자재에 디자인을 접목했다. 48년간 인쇄 관련 사업을 해 온 태신인팩은 스타벅스, 마크제이콥스 등 국내외 유명 기업의 패키지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패키지 갤러리도 만들어 19세기 석판화 포스터와 현대인쇄 작품 등을 선보였다. 제너시스비비큐그룹은 국내외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미지와 매장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디 쵸콜릿 커피’ ‘카페베네’ ‘비비큐올리브치킨’ 등 다양한 브랜드 매장 디자인을 담당했다.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은 개별 맞춤 시대에 차별화의 핵심 역량”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디자인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