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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두고 의견 쪼개진 아시아 중앙은행들

입력 2016-11-30 13:21:59 | 수정 2016-11-30 13: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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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12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이에 대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처 방안이 두 가지로 나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물투자자들이 내다본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달 초(68%)에 비해 급등한 100%다.

트럼프가 당선된 지난 9일 이후 지금까지 엔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5.75% 떨어지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5.4% 내렸고 한국 원화는 2.3% 하락했다.

일본은행, 호주 중앙은행, 한국은행 등은 통화가치 하락을 수용하면서 자국 수출상품 가격경쟁력 향상을 유도하자는 입장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광산업에 대한 비중을 줄이기 위해 서비스산업 수출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호주달러 가치 하락세를 수용하고 있다. 자산매입 프로그램으로 엔화가치 하락세를 유도해 온 일본은행은 최근 달러화 강세로 경기 회복의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일본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가치 약세 기조에 자국 산업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화가치 하락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지나친 원화가치 하락세를 방조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인도 중앙은행 등은 통화가치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환율이 오르면 자국에 수입된 상품의 현지 통화 표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또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이 통화가치를 하락시키면 무역상대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고 자국 수출량을 늘려 ‘근린궁핍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역상대국의 소득이 줄면서 결국 자국의 수출량도 감소할 수 밖에 없고 무역상대국 중앙은행도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아시아 각국에서 무역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에서다.

블룸버그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국에서는 통화가치 하락을 그대로 수용하면 채무가 늘어나고 외환보유고 고갈에 따른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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