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 맡긴다고 밝힌 것은 "여야가 국회에서 결정을 하면 국회 결정과 절차에 따르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담화가 스스로 물러날 테니 탄핵을 하지 말라는 뜻이냐'는 물음에 "대통령 말씀 그대로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퇴진 로드맵으로 국회 추천 총리에게 전권을 넘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국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간에 여야가 합의해서 결정한 사안은 수용한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총리 문제와 관련해 "총리 부분은 지난번 국회에 총리 추천을 희망했고 야권에서 거부했지만, 추천하면 추천하는 대로 그때 가서 검토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하야는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규정한 헌법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물러나려면 결국 임기 단축 개헌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개헌이든 아니든, 국회가 결정하는 대로 일정과 절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할 경우에 대해 "탄핵은 국회에서 법 절차를 따라서 하는 것으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담화에서 구체적인 사퇴 시점을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여야가 일정과 절차를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했다. 그대로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되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담화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고 나중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한 대목에 대해선 "일정이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면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것은 어떤 포맷일지 모르지만, 사안 전체에 대해서 소상하게 질문받고 대답을 받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라고 답해 기자회견 방식을 시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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