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내년 4월말로 사퇴 시한을 제시하도록 촉구했다. 임기단축을 위한 개헌은 명분이 없으며 탄핵안 가결에도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황영철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상시국위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 브리핑에서 "탄핵 가결선에 무슨 큰 어려움이 있을 것처럼 얘기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탄핵 의결정족수는 분명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핵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300명) 3분의 2 이상이다. 야당·무소속 172명이 찬성한다고 가정할 경우 새누리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28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의원은 "어제 대통령 담화 발표 이후 비상시국위의 입장이 흔들리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오늘 회의를 통해 내린 결론은 우리 입장은 더욱더 확고해졌다는 것"이라며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고 강조했다.

비상시국위는 또 박 대통령이 전날 담화에서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을 시사한 데 대해 "대통령의 임기 단축만을 위한 개헌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을 진정성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스스로 자진사퇴 시한을 명확히 밝혀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적절한 자진사퇴 시한으로 내년 4월 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7일 전직 국회의장·원로급 인사들이 제시한 사퇴 시한과 같다.

비상시국위는 박 대통령 탄핵안 처리의 '마지노선'이 다음 달 9일 열리는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라고 거듭 밝히며 "8일 밤까지가 (박 대통령 거취에 대한) 여야의 협상 시한이고, 불발되면 9일에 탄핵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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