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글로벌 컨퍼런스'여는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지난해 미국 스포츠산업은 4850억달러(약 511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자동차산업을 추월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몇 년째 스포츠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포츠산업의 역할이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분야 외에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국민건강 증진, 복지 실현 등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60·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산업을 키우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으니 이제는 구체적인 실행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8월 개정된 스포츠산업진흥법이 본격 시행된 만큼 이제는 관련 업계와 학계, 지방자치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스포츠를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 실천해야 한다는 얘기다.

2014년 기준 세계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1조5000억달러(약 1580조원)다. 2011년 이후 연평균 6~7%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건강 중시 경향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이사장은 “같은 기간 국내 스포츠산업도 매년 10~12%씩 성장하며 관광산업의 두 배가 넘는 41조원 규모로 커졌다”며 스포츠산업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이자 서비스라는 인식은 이제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해 스포츠 정책을 총괄하는 스포츠청을 신설하고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생활체육 활성화와 프로스포츠 리그의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도 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스포츠산업을 5조위안(약 860조45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나서고 있죠. 우리도 세밀한 스포츠산업 육성 전략과 전술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는 30일 열리는 ‘2016 스포츠산업 글로벌 컨퍼런스’가 국내 스포츠산업의 가치와 활용도, 더 나아가 육성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박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부사장과 나카니시 다이스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상무 등 프로스포츠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들도 참석한다. 이 행사가 국내 스포츠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 이사장은 “스포츠산업 육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번 행사는 IT,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관광, 의료 등과의 융복합 시도를 통해 스포츠산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