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진영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후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 정국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좌파진영인 사회주의자유당(PSOL)이 28일(현지시간) 하원에 테메르 대통령 탄핵을 발의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측근을 위해 마르셀로 칼레로 문화부 장관에게 건물 고도제한을 풀어달라는 등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에서다. PSOL은 또 검찰에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칼레로 장관에게 관련된 내용이 녹음된 통화 파일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칼레로 문화부 장관은 지난주 테메르 대통령이 측근인 제데우 비에이라 리마 정무장관이 북동부 사우바도르 시에서 건설하는 건물의 고도제한을 풀어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사임했다. 이 지역은 역사문화유적지구로 지정돼 있어 10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지만 리마 정무장관이 짓는 건물에 30층 건설 허가를 내주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폭로가 나온 뒤 리마 장관 역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이반 발렌치 PSOL 하원 원내대표는 탄핵안을 발의하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측근의 사적 이익을 위해 직권을 남용하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충분한 탄핵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