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해 “조속히 준비해 이번 주 안에 탄핵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음달 2일 탄핵 표결 처리를 시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서 “탄핵에 동참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도 호소한다. 서두르자”고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퇴진하겠다면 탄핵 후에도 퇴진할 수 있다”며 “탄핵일정은 퇴진여부와 무관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서청원 의원 등 새누리당 친박계 수뇌부 일부가 박 대통령에 대해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 우 원내대표는 “퇴진 건의의 진정성이 있으려면 서 의원 정도 중진이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과 면담으로 설득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율배반적 행보 속에서 어떤 진정성과 로드맵도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산안 처리에 관해선 “누리과정 예산 확보를 위해 세법에 대한 이런저런 양보의견을 말했는데 오히려 청와대와 정부는 훨씬 완강하게 바뀌었다. 이해할 수 없다”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29일)이 예산 부수법안 지정일인데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변화가 없으면 민주당은 원래 계획한대로 가겠다. 이런 식으로 가면 예산이 12월2일 제때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를 압박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