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대면조사를 다시 한 번 거부하면서 특검 출범 전 박 대통령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28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찰에서 요청한 ‘29일 대면조사’에 협조할 수 없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은 현재 시국에 대한 수습 방안을 마련하고 29일 추천될 특검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대통령 조사는 다음달 출범할 특검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최순실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에게 차씨 지원을 부탁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씨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는 이날 “2014년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 차씨가 김 회장 소유 경기 기흥CC에서 골프를 친 뒤 따로 대화를 나눴다”며 “최씨가 ‘앞으로 문화 쪽 일 많이 할 사람이니까 도와달라’고 했고, 김 회장이 ‘당연히 도와드려야죠’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민정수석실이 최씨와 차씨의 국정농단을 알면서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