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 탄핵 찬성파 숫자를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0명인 탄핵안 의결 정족수를 넘기려면 야당과 무소속 의원 모두를 합쳐 172명이 이탈자 없이 투표하고, 새누리당에서도 최소 28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에서 내게 60여명의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률적인 탄핵 요건이 갖춰지고 있다”며 “야 3당과 대통령 탄핵안을 합의한 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도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인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을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이 60명을 넘는다는 것은 분명 거짓”이라며 “내가 파악한 바로는 그 반(30명)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엇갈린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탄핵 찬성표를 40표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국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지난 2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내에서 40명 정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며 “탄핵안 가결 정족수를 넘길 수 있다”고 했다. 비박계 주장대로라면 야당과 무소속 의원을 합쳐 210여명이 탄핵에 찬성하는 셈이어서 탄핵안 가결이 가능하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