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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동] 을사늑약의 중명전…아관파천의 옛 러시아 공사관 터, 정동교회

입력 2016-11-28 16:27:03 | 수정 2017-01-20 10:44:51 | 지면정보 2016-11-29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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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康씨의 능 있던 곳
구한말엔 각국 공사관 밀집
1890년에 지어진 영국 대사관. 정동의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1890년에 지어진 영국 대사관. 정동의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

정동의 유래와 오늘

고종은 1897년 2월25일 러시아 대사관에서 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긴 뒤 10월12일 환구단에서 천제(하늘에 바치는 제사)를 지내고 황제로 즉위했다. 고종은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조선이 자주국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곤룡포도 적색에서 황색으로 바꿔 전통적인 황제 복식을 채택했다. 1910년 일제에 합병되기까지 대한제국의 역사는 덕수궁을 비롯한 정동 일대가 중심지였다. 조선과 수교를 맺은 서양 여러 나라 외교관들이 정동에 자리 잡으면서 서양 신문물도 정동을 통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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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은 1396년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 강씨의 능인 정릉이 도성 안인 지금의 정동에 조성되면서 생겨났다.

태조와의 사이에 무안대군(방번)과 의안대군 (방석) 두 왕자와 경순공주를 두었던 강씨는 정도전 등과 합세해 태조를 설득시켜 의안대군을 왕세자로 책봉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태종 방원 등과의 갈등이 컸다. 방원과 함께 조선 개국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강씨는 태조 5년 8월 숨졌다. 당시 방원이 일으킨 소란으로 인해 걸린 화병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 자기 이름을 단 꼬리표를 연에 붙이고 하늘로 띄워 떨어진 곳에 무덤을 만들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연이 떨어진 곳이 바로 이성계에게 물을 건넨 우물 주변이라고 한다.

당시 사대문 안에는 묘를 쓸 수 없는 것이 국법이었다. 계비를 사랑한 태조는 신하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지금의 영국 대사관 자리에 커다란 능역을 조성하고 정릉이라 호칭했다. 태조는 당시 한양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광화문에 올라 능을 바라보고 죽은 아내를 그리워했다.

정릉은 태종에 의해 도성 밖인 지금의 정릉동으로 옮겨지고, 정동은 정릉의 기억을 새긴 이름만 간직하고 있다. 정릉이 있던 자리라고 해서 정동이라고 부른다. 태조가 붕어하자 태종은 신덕왕후 능을 파헤쳐 지금의 국민대 맞은편으로 옮겼다. 태종은 능의 부속물인 난간석과 병풍석을 갖고 청계천에 다리(광통교)를 만들어 백성들이 밟고 다니게 했다.

구한말 정동 지역에 들어선 공사관을 따라 주변에 알렌,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선교사와 의사들의 주택이 들어섰다. 이들은 정동교회 등 종교시설과 배재학당, 이화학당 등을 세웠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여성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이화여고) 출입구 쪽에 있는 프라이홀에는 1885년 초대 주한 러시아 공사였던 베베르를 따라 입국해 한국에서 25년간 거주한 손탁 여사가 운영하던 손탁호텔이 있었다. 베베르 처남의 처형으로 알자스로렌 출신인 손탁은 궁내부에서 외국인 접대업무를 맡아 명성황후와 가깝게 지냈다. 각국 외교관뿐만 아니라 조선의 고위 관료들이 서양 요리와 호텔식 커피솝 경영의 효시가 된 손탁호텔에 모여 정동구락부를 형성했다.

정동은 서울 도심 속 ‘근대유산 1번지’로 일컬어진다. 유서 깊은 근대유산들이 각자의 내력을 소개하고 전해주는 박물관, 전시관 또는 미술관으로 단장되면서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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