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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사이드] 인재를 깨어나게 하라…성과는 저절로 따라 온다

입력 2016-11-27 16:40:55 | 수정 2016-11-27 16:40:55 | 지면정보 2016-11-28 C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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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 기 '팍팍' 살리는 리더십이 회사 키운다

HP, 직원간 아이디어 교류 활발
하이얼, 직원에게 주인의식 심어
적자 허덕이던 회사 흑자로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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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는 ‘혁신의 멜팅 팟(Melting Pot)’이라 부를 만하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인재들이 내놓은 눈부신 아이디어들이 섞여 녹으면서 기발한 첨단 제품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인재경영의 벤치마킹 모델로 평가받는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인재를 어떻게 확보하고 관리할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한 허름한 차고에서 벤처기업으로 출발, 반세기가 넘도록 미국 실리콘밸리 내 매출액 정상에 있는 HP(휴렛팩커드)는 인재경영의 대표 사례다.

스탠퍼드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같이 공부한 뒤 윌리엄 휴렛과 함께 1938년 HP를 창업한 데이비드 팩커드는 HP 신화의 비밀은 ‘HP Way’에 있다고 말한다. HP Way에 나타난 경영철학은 직원 개인을 신뢰하고 존중하며 높은 수준의 성취와 기여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타협하지 않은 진실성을 갖고 사업을 하며 팀워크로 목표를 달성하며 유연성과 혁신을 일으켜야한다는 것이다. 경영자가 ‘직원들은 좋은 일과 창의적인 일을 원한다’는 신념에 따라 아이디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탁월한 성과가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 창업주들의 지론이었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풍토를 중시하고 사원과 고객을 소중히 관리하는 HP Way는 세계 경영학 교과서에 모범 사례로 소개되면서 많은 기업인들과 경영학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10곳’에 HP가 매년 꼽히는 것도 신중한 인재 채용과 뛰어난 인재관리정책 때문이다.

세계 곳곳의 정부와 기업은 핵심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 말처럼 누구를 어떤 자리에 쓰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의 인재 경영은 철저한 서비스 정신을 가진 사원을 키워낸다.

1984년 장루이민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전신인 칭다오냉장고 공장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이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생산한 냉장고는 불량이 많아 팔리지도 않았다. 재고품은 날이 갈수록 쌓여 갔다. 이를 본 장루이민이 결단을 내렸다. 불량품들을 공장 마당에 쌓아놓고 모조리 때려 부순 뒤 “우리에게 월급을 주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소비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불량품이 발생하면 월급을 깎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사원들에겐 보너스로 생선 3㎏을 나눠주는 등 인간적인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장루이민은 서비스 혁신에 나섰다. 본사 제품에 대해 끝까지 애프터 서비스를 해주는 정신을 사원들에게 심어 주었다.

하루는 중국 광둥성 시골 마을에 사는 사람이 이 회사의 세탁기를 주문했다.배달 직원이 자동차에 세탁기를 싣고 가다가 길 한복판에서 차가 고장이 났다. 다른 차편을 구할 수 없었던 배달 직원은 무게가 90㎏에 달하는 세탁기를 등에 지고 걸었다. 섭씨 38도의 무더위 속에서 2시간30분 만에 배달했다.

다른 직원은 가전제품을 수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버스를 타고 가는 중 산사태를 만나 길이 끊겨 버렸다. 산사태 여파에서 벗어난 때는 밤 11시. 직원은 고객이 사는 곳까지 걸어가 새벽 4시쯤 도착했다. 고객을 깨우기에는 너무 일렀다. 직원은 집 밖에서 기다리다가 해가 떠오른 뒤 집안으로 들어가 제품을 고쳐 주었다. 장루이민의 인재경영은 적자투성이의 냉장고 공장이었던 하이얼을 현재 중국 내 매출 1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인재경영이란 과일나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 본격적으로 자라기 직전인 봄에는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다. 열매를 맺지 못할 가지는 가차 없이 잘라내고 될 성 싶은 가지는 보호해 줘야 한다. 이어 거름과 물도 제때 줘야 꽃이 피고 알찬 열매를 맺는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나나미는 시저를 예로 들며 ‘리더십이란 모든 사람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부하의 능력을 적절하게 파악,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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