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통풍 탁월…아파트 같은 주상복합 뜬다
최근 원스톱 생활이 가능한 주상복합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높은 관리비와 상업시설과의 혼재 등으로 불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과거 타워형(탑상형)으로 선보이던 평면을 아파트같이 판상형으로 설계해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고, 상가와의 동선을 철저히 분리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높은 층수로 랜드마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저층부 상업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아파트 못지않은 청약경쟁률

올해 공급된 주상복합 청약경쟁률은 아파트 경쟁률 부럽지 않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미글로벌이 서울 방배동에 공급한 주상복합 ‘방배마에스트로’는 1순위에서 최고 10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소형 평면으로만 구성했음에도 펜트하우스를 도입하고, 서비스공간 제공 등 특화 평면을 제공했다.

주상복합단지는 중대형 평형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달 초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청약을 진행한 ‘우미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주상복합단지는 일반분양 834가구에 총 6만5943명이 청약해 평균 79.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98㎡B 타입의 최고 경쟁률은 953.6 대 1로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요즘 주상복합은 주로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상업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에 지하철 역이 있거나 생활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집 주변에서 쇼핑 문화 레저 활동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변 업무시설 밀집지역으로 출퇴근하기도 편하다. 아예 상가와 별동으로 지어지는 사례도 나온다. 상가와 동선이 완전히 분리돼 혼잡함을 느낄 수 없다.

내부도 일반 아파트와 비슷하다. 과거에는 탑상형으로 주로 지어졌다. 익숙하지 않은 평면, 불편한 평면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아파트처럼 판상형으로 지어진다. 평면도 아파트와 똑같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단지 형식으로 지어지는 사례도 많다. 단지 안에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해 30~40대뿐만 아니라 50~60대도 선호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서울 도심 자투리땅에 지어지는 사례가 많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입지 여건이 좋은 택지지구에 지어진다”며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아파트보다 더 인기를 끄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막바지 분양 이어져

주상복합단지의 인기가 꾸준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연내 막바지 분양 물량을 속속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의왕시 포일동 487 일원(옛 농어촌공사 부지)에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43층 12개 동으로 구성한다. 전용면적 84~99㎡, 1774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5㎡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양한 수납공간을 곳곳에 배치한 특화설계를 도입했다.

대우건설은 또 경기 시흥시 대야동 468의 21에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를 다음달 공급한다. 최고 49층, 10개 동으로 이뤄진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09㎡ 2003가구다. 오피스텔은 전용 23~49㎡ 250실로 구성한다. 반경 1㎞에 롯데마트와 CGV, 신천연합병원 등 다양한 생활기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지방에서도 공급이 이어진다. 현대건설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35의 1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1186가구의 복합단지다. 아파트는 전용 84㎡ 1132가구다. 오피스텔은 54실 규모다. 단지 주변으로는 창원종합버스터미널, KTX창원역·창원중앙역, CGV 창원점, 뉴코아아울렛 창원점, 홈플러스 창원점이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23 일대에 전용면적 30~84㎡, 총 375실로 구성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에서는 신분당선 성복역까지 지하 1층 연결통로를 통해 한 번에 갈 수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