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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유력…외환위기때 한국서 큰돈 벌어

입력 2016-11-25 19:27:10 | 수정 2016-11-26 02:48:06 | 지면정보 2016-11-26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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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사람들 (3) '기업 사냥꾼' 윌버 로스

법인세율 인하·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핵심 경제공약 구체화
자유무역엔 "미국에 득되게 협상"

한국 외환위기때 구조조정 참여
채권 헐값 인수해 잇속 챙기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사냥꾼’ ‘파산의 제왕’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 WL로스&코 회장(78)을 산업·통상을 총괄하는 상무장관 자리에 임명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로스 회장은 법인세율의 대폭 인하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 등 트럼프의 경제 관련 공약을 구상하고 구체화한 인물이다. 선거 막바지인 지난달 27일 그는 피터 나바로 UC어바인 교수와 함께 버락 오바마·힐러리 클린턴의 인프라 투자계획과 트럼프의 계획이 어떻게 다른지를 담은 10쪽짜리 자료를 배포하는 등 핵심 브레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업이 어려워졌을 때 헐값에 사들인 다음 구조조정을 해서 몸값을 높인 뒤 내다 파는 ‘벌처’ 투자에 능하다. 전형적인 자유시장주의자로 분류된다.

◆‘벌처펀드’ 투자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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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금융인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 예일대에 다니던 1950년대 말 로스는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었다. 소설 작법 수업을 듣다가 자신은 소질이 없다고 판단해 금융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1976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에서 로스차일드금융그룹에서 일했다. 파산·구조조정 부문을 이끌었다. 1990년대 초 트럼프가 카지노 사업에 진출했다가 파산 위기에 몰렸을 때 로스차일드 임원으로서 재기를 도운 것을 계기로 친해졌다.

로스 회장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2억달러 규모 ‘로스차일드 리커버리펀드’를 조성해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를 누비며 큰돈을 벌었다.

◆한국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개입

1997년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게 된 것은 그에게 좋은 사업 기회였다. 국제 채권단과 한국 정부 사이를 잇는 브로커 역할을 자청했다. 1998년 3월 한라시멘트, 만도기계 등 한라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시 채권단이 빚을 일부 탕감해주면 나머지 채무에 대해 브리지론을 제공해 일시에 부채를 상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로스차일드 프로그램’을 적용하도록 김대중 정부를 설득했다. 기아특수강 매각에 관여하고 태평양생명을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외환위기 때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2000년엔 표창도 받았다. 그러나 IMF 구제금융 방안이 나오기 전날 헐값에 산업은행 채권 수백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가 200% 넘는 수익률을 올리는 등 실제론 제 잇속만 차렸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2000년 로스차일드에서 독립한 뒤에는 미국 철강업·섬유업·자동차 부품업 구조조정에 개입했다. 망해가는 회사들을 헐값에 사들여 통합하고 부실을 떨어낸 다음 상장시키는 등의 방식을 주로 썼다.

◆“민간투자 활성화 주력”

로스 회장은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트럼프는 재정정책이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간부문 투자가 감소한 것이 미국 경제가 활력을 잃은 원인”이라며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세는 (미국 기업의) 수익을 30%까지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반(反)무역주의자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로스 회장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45%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이며, 우리에게 물건을 파는 나라를 공급자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 이득이 되는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FT는 트럼프가 그를 상무장관에 기용하려 하는 것은 트럼프의 인사 정책이 성별·인종 등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 ‘충성파’ 위주임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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