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가지 병 고친다는 '만병초' 먹지 마세요
과일이나 꽃, 산야초 등으로 담금주를 만들거나 차로 끓여 마시는 사람이 많습니다. 야생에서 얻은 재료와 한약재로 담금주나 차를 만들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민간요법에 따라 약용으로 쓰이는 ‘만병초’(사진)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만병초는 진달랫과로 천상초 만년초 등으로 불리는 식물입니다. 인터넷 등에서는 고혈압 저혈압 신경통 당뇨 등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졌는데요. 만병초는 구토 현기증 호흡곤란 등 독성을 유발하는 ‘그레이아노톡신’ 성분이 있어 식용으로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1만 가지 병 고친다는 '만병초' 먹지 마세요
식약처는 만병초를 복용한 뒤 부작용을 나타내는 사례가 있어 독성 검사를 했습니다. 만병초를 이용한 담금주와 만병초를 넣어 끓인 물에서 그레이아노톡신을 분석한 결과 담금주에서는 mL당 50.2~101㎍, 끓인 물에서는 1.84~20.2㎍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처는 또 만병초 술 3~5잔이나 만병초를 끓인 물 1.5L씩을 20일 동안 섭취하면 중독된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병초뿐 아니라 백선피, 초오, 마황 등 한약재도 일반인이 함부로 식용으로 섭취해서는 안됩니다. 백선피는 백선이라는 야생화의 뿌리껍질입니다. 봉황산삼이라는 별칭이 있어 마치 산삼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터넷 등에서는 풍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간 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초오는 미나리아재빗과 식물로 약재로 쓰입니다. 투구꽃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초오는 잘못 섭취하면 독성이 강한 아코니틴 등의 성분이 있어 마비 두통 현기증 등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마황은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고 해서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환각, 심장마비, 혈압 저하 등 부작용이 심합니다.

담금주를 만들 때에는 인삼 더덕 도라지 당귀 등 식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근거가 있고, 식용을 목적으로 채취된 것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약처는 “한약재는 질병 치료 등을 위한 원료로 이용해야 한다”며 “입소문만 믿고 인터넷이나 전통시장 등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