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MONEY] 무소유가 아닌 '뭣이 중헌지' 알아야 미니멀리스트
미니멀 라이프. 올해 상반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개념이다. 미니멀리즘은 기교나 장식을 최소화하고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예술 사조 중 하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현해 1960년대 그 용어가 탄생했다. 처음에는 시각예술 분야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그 영역이 확대돼 음악 건축 인테리어 그리고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생활양식으로서의 ‘미니멀리즘’과 이를 실천하는 ‘미니멀리스트’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는 2010년 홈페이지(www.theminimalists.com)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이렇게 정의했다. “미니멀리즘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에 집중함으로써 삶에서 과한 것들을 덜어내는 일종의 도구다. 이를 통해 당신은 행복과 만족,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예컨대 단순히 100개 이하의 물건으로만 사는 것이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는 아니라는 것이다. 제한과 절제, 금욕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소유와 소비, 집착과 관련한 그 어떤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오직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게 미니멀리스트의 덕목이다.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가져도 되고, 집과 차를 소유해도 좋으며, 수많은 가족을 부양해도 미니멀리스트다.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는 “과거 미덕으로만 여겨지던 풍요로움이 현대에 들어 삶의 자유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불안과 두려움의 대상이던 시간, 관계, 물건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선택하는 태도를 지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처음 버릴 것을 선택할 때 나는 1차적으로 책부터 시작했고 그다음으로 옷, 지금은 잡동사니를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밀번과 니커디머스는 홈페이지에서 ‘30일 미니멀리즘 게임(30-day minimalism game)’을 제안했는데 1일차에 한 개, 2일차에 두 개, 3일차엔 세 개씩 물건을 버리거나 기부하는 일을 30일 동안 지속하면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쉬워 보이지만 날이 갈수록 몇십 개의 물건을 자신의 삶에서 없앤다는 것이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는 것이다.

이동찬 한경머니 기자 cks8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