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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해외서 불티…돌파구 찾은 삼양식품

입력 2016-11-24 17:44:44 | 수정 2016-11-25 09:37:23 | 지면정보 2016-11-25 A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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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출 1000억원 돌파…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
동남아에서 선풍적 인기

"추락한 '라면 원조' 위상 해외시장에서 만회할 것"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8회 한·베 음식문화축제’가 열렸다. 불닭볶음면을 구매·시식하 려는 베트남 시민들이 삼양식품 부스 앞에 몰려 있다. 삼양식품기사 이미지 보기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8회 한·베 음식문화축제’가 열렸다. 불닭볶음면을 구매·시식하 려는 베트남 시민들이 삼양식품 부스 앞에 몰려 있다. 삼양식품


올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에서 삼양식품의 성적은 참담했다. 사상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4위로 내려앉았다. 농심, 오뚜기에 이어 팔도에도 뒤졌다. 1963년 국내에 처음 라면을 소개하고, 한때 9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던 ‘원조 라면 기업’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신제품은 계속 실패하고, 지난해 중화풍 라면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진 탓이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해외에서 반전의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불닭볶음면’(사진)이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실적 회복을 이끌고 있다.

◆올 해외 수출 작년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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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올해 라면 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양의 라면 수출액은 307억원에 불과했다. 1년 만에 수출이 3배로 급증하는 셈이다. 1분기 수출은 99억원이었다. 2분기 145억원어치를 내보냈고, 수출액은 3분기 30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수출 증가는 실적 개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3분기 삼양식품 매출은 961억원.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465%나 뛰었다. 박중석 삼양식품 홍보팀장은 “해외에서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입소문 효과에 기대 수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대로 가면 4분기에만 500억원 이상의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삼양식품은 전망하고 있다. 주가도 급등했다. 최근 몇 년간 2만원대에 머물던 삼양식품 주식은 지난 9월부터 급상승해 한때 5만원을 넘기도 했다. 24일 종가는 4만7800원.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상품은 불닭볶음면이다. 전체 삼양식품 수출의 80%를 차지한다. 올해 수출액만 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단일 품목으로 농심 신라면, 팔도 도시락에 이어 국내 수출 3위 제품이 되는 셈이다.

불닭볶음면은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2010년 서울 명동을 지나던 중 매운 닭볶음을 먹기 위해 모여 있던 사람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내 개발했다. 맵고 달콤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매운맛을 나타내는 정도를 뜻하는 스코빌지수가 440으로 농심 신라면(스코빌지수 270)을 훌쩍 뛰어넘는다. 불닭볶음면 국내 매출은 2014년 799억원, 지난해 657억원으로 줄고 있다. 국내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매출 증가 계속될 것”

삼양식품은 동남아, 미주, 유럽, 중동 등 41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식품회사도 이제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한 결과다. 전체 수출물량의 85%가 동남아와 중국으로 간다. 불닭볶음면은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인기다. 동남아 전통음식인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과 맛이 비슷하고, 한국식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난 덕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불닭볶음면은 현지 라면 업체 제품에 비해 2.5배가량 비싸지만,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장점은 수출이 특정 국가에 치우쳐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중국에만 수출하다 규제 리스크로 피해를 보고 있는 업체들과 달리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도 “현지 분위기를 볼 때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기존 구매 고객이 재구매에 나서고 있는 비율이 높아 매출 증가도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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