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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ght] '원가절감 혁신' 동화기업, 불황에 더 빛난다

입력 2016-11-24 16:36:28 | 수정 2016-11-24 16:36:43 | 지면정보 2016-11-25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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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업

전사적 원가절감 혁신 운동
올해 아이디어만 6천여건
4년 만에 원가 18% 낮춰, 영업이익률 업계 최고 수준

'국내 최초' 타이틀 제조기
1960년 국내 최초 PB공장
강화마루 공장도 업계 첫 가동

"쓸모없는 아이디어는 없다"
원가절감 노하우 해외에 전파
베트남법인 영업이익률 36%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이대로 가면 회사 망합니다.”

2012년 말, 김홍진 동화기업 사장은 직원들 앞에서 비장하게 말했다. 수익성이 계속 떨어져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원가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였다. 김 사장은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2015년까지 지금보다 15%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화기업의 원가절감 운동 ‘1515’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동화기업은 이후 그 이상을 해냈다. 올해까지 약 18%의 원가를 낮췄다. 덕분에 2013년 적자를 낸 동화기업은 이듬해 곧바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4년 영업이익은 562억원에 달했고, 작년엔 787억원으로 흑자 폭이 더 커졌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5124억원, 영업이익 656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인 12.8%까지 높아졌다.

◆국내 최초 PB·MDF 공장 지어

동화기업은 가구, 싱크대, 건축 마감재 등으로 쓰이는 파티클보드(PB), 중밀도섬유판(MDF), 마루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 타이틀이 많다. 1960년 국내 최초로 PB 공장을 지었고 1986년엔 MDF 첫 공장을 열었다. 인천 서구 가좌동 임해지구에 조성된 목재단지도 동화기업이 1968년 첫발을 뗀 게 시발점이었다. 강화마루 공장을 1996년 국내에서 최초로 가동한 기업도 동화였다.

목질판상재 생산에서 출발해 화학, 건자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동화기업은 목재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1989년 포르말린 공장을 비롯해 1991년 수지 및 왁스공장까지 완공, PB와 MDF 생산에 필요한 화학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보드 제작 공정에 필수인 화학제품을 자체 생산, 원가 절감과 효율화를 이뤘다.

동화기업은 국내 보드 업체 중 유일하게 디자인 전담 부서를 운영 중이다. 보드에서 다양한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건설사별로 특화된 패턴을 개발·납품해 보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동화기업의 PB 생산량은 연 56만1000㎥로 국내 시장점유율 68.7%를 기록 중이다.

MDF 생산량은 아시아 1위다. 한국 공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베트남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166만5000㎥에 달한다. 바닥재로 쓰이는 강화마루 또한 국내 점유율이 46.5%로 1위다. 이 밖에 벽장재(브랜드명 동화디자인월), 문(동화자연도어), 천장재(동화에코톤), PVC 바닥재(동화자연리움) 등도 생산 중이다.

◆“3년간 약 30% 실질원가 절감”

동화기업의 수익성에 본격 ‘빨간불’이 켜진 것은 증설을 한 충남 아산 MDF 공장의 초기 가동률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었다. 이 공장에서만 2013년 월 20억원 안팎의 적자가 났다.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공장도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직원들과 똘똘 뭉쳐 ‘1515’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모든 임직원을 상대로 원가 절감 아이디어를 상시 공모했다. 아이디어를 강제하지는 않았다. ‘채찍’이 아니라 ‘당근’만 제시했다. 모든 아이디어는 등급을 나눠 평가했다. 등급별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쓸모없는 아이디어는 없다”며 사소한 것에도 단돈 몇천 원이라도 지급했다.

원가 절감에 거부감을 보이던 임직원들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작은 것도 모이면 커진다”고 독려하자 “이런 것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며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조금 아낀다고 회사가 좋아지겠느냐”며 부정적으로 말하던 사람들도 동참했다. 이렇게 쌓인 아이디어가 해마다 수천건에 이르렀다.

동화기업은 직원들 제안을 적극 받아들였다. 공정에 적용한 뒤 절감된 원가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분임조에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수백만원, 수천만원의 상금을 탄 분임조가 속속 나왔다. 스스로 과제를 정한 뒤 이를 달성하자 직원들 스스로 능동적으로 변했다. 회사는 연말에 ‘아이디어 제안왕’을 뽑아 상과 상금을 또 줬다.

올해만 6000건 이상의 원가절감 제안이 올라왔다. 아이디어는 계속 쌓이고 이를 실행하는 일이 반복되자 자연스럽게 임직원 사이에서 원가절감이 체득됐다. 김 사장은 “인건비, 재료비 상승분을 감안할 때 지난 3년간 실질적으로 약 30% 원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인으로 원가절감 운동 확산

동화기업은 국내에서 쌓은 원가절감 노하우를 해외 공장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낸 직원들을 해외 공장에 내보냈다. “에이스 직원을 주로 보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 법인 중 베트남 법인(VRG동화MDF)이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VRG동화는 2008년 동화기업이 베트남 현지 국영기업 VRG와 합작해 호찌민 인근 빈푹성에 설립한 MDF 공장이다. 38만4600㎡ 부지에 설립된 이 공장에선 연간 30만㎥의 MDF를 생산 중이다. 2012년 8월 첫 상업 생산을 시작한 VRG동화는 한국 임직원을 중심으로 현지 인력들의 아이디어를 취합했다. 올해 VRG동화에서만 4000여건의 원가절감 아이디어가 나왔다. 한국에서처럼 제안을 하면 인센티브를 줘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끌어모았다.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VRG동화의 실적이 향상됐다. 2014년 매출 942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거뒀다. 작년엔 1115억원 매출과 401억원의 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36%까지 올라갔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844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익률은 작년과 비슷한 약 35%였다. 수익성 개선이 일회성이 아니라 체질화됐다는 평가다.

VRG동화는 앞으로 분임조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원가절감분의 10%를 분임조에 지급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 다른 해외법인에서도 같은 방식의 원가절감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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