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위 항공사인 트랜스아시아 에어웨이스가 실적 부진에 따라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랜스아시아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실적 악화로 사업을 접고 이날부터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날 예정된 항공편 84편의 운항이 중단됐고, 5000여명의 승객이 운행 중단에 따른 불편을 겪었다.

트랜스아시아는 2014년과 지난해 두 차례 일어난 항공기 사고로 각각 43명과 48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 기업은 이와 관련해 안전조사를 받아왔으며, 사고 이후 경영난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스아시아는 지난해에만 3630만달러(약 425억원) 손실을 봤고, 올해 첫 3분기 손실은 7000억달러로 더 늘었다.

지난 5월 독립 성향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만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도 트랜스아시아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대만 현지 언론은 차이잉원 출범 직후부터 지난 1일까지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고 전했다.

트랜스 아시아는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대만증권거래소는 해당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대만의 기업공개법 위반으로 150만대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