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대통령 관저에서 무역협정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에콰도르·페루·칠레 중남미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 주석은 미국의 앞마당 격인 중남미와 대규모 경제협정을 맺으며 이 지역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받은 후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양국이 은밀하게 대립해온 오랜 관례를 깨고 상대국 영토를 직접 타격했다는 점에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벼랑 끝에서 돌아섰지만, 양국 관계는 더 위험한 영역으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그간 이스라엘과 이란은 반목을 거듭하면서도 직접적인 충돌은 피해왔다.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하고 미국 등 강대국이 개입할 가능성을 경계해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은밀하게 공격하고 요인을 암살하면서도 이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정부군 등 친(親)이란 대리 세력을 내세워 이스라엘을 공격해왔다.이처럼 양국은 '그림자 전쟁'을 계속해왔지만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이러한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주변국에서 이란의 활동을 억제하고자 이란의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높였고, 이란은 이에 대응해 가자 전쟁 개입 의지를 내비치며 위협을 가했다.결국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과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습, 19일 이란 이스파한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 등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맞공격으로 갈등이 고조된 것이다.AFP통신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불 공격으로 중동지역의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윌슨센터의 중동 국장 메리사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상원의원들이 기습적으로 월급을 170% 셀프 인상했다.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페르필에 따르면 상원의원의 셀프 월급 인상 거수투표에 든 시간은 단 6초였고, 50초 만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 상원의원의 월급은 세후 170만페소(263만원)에서 두달 만에 450만페소(700만원) 수준으로 2배 반 이상 인상됐다..이 소식이 보도되자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카스타(기득권, 기성 정치인)는 원래 이렇게 행동한다"면서 "유일하게 반대한 이들은 자유전진당(여당)의 7명 상원의원이며, 2025년 총선에서 역사적인 압승을 할 것이다"라고 여당을 추켜세웠다.모든 정당은 이미 전날 상원의원 월급 인상안에 사전 동의했으며, 이는 밀레이 대통령과 빅토리아 비야루엘 부통령이자 상원의장도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고 여당인 자유전진당 에세키엘 아타우체 상원 원내대표가 TV 인터뷰에서 말했다.여당·야당을 떠나서 상원의원들이 월급 인상을 위해 똘똘 뭉쳐서 투표 기록이 정확하게 남지 않게 하기 위해 토론도 거치지 않고 거수방식을 택해 단 6초 만에 안건을 통과시켜버린 것이다. 또 안건이 통과된 후에 모든 정당이 관련 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밝혀져 그 누구도 셀프 월급 인상에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이 들통났다.대부분의 시민은 "노사가 합의한 월급 인상 45%도 물가상승률보다 높다고 정부는 승인해 주지 않았고, 누적 물가상승률이 지난 4개월간 90%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은퇴자 연금은 고작 20%도 안 올려줬으면서 어떻게 상원의원들은 뻔뻔하게 월급을(그렇게 많이) 셀프 인상하는지 모르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
'최고 수준' 화산 경보가 발령된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이 며칠째 분화를 이어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 루앙섬에 있는 루앙 화산은 지난 16일 오전부터 조금씩 분화를 시작하더니 지난 17일 밤 크게 폭발했다. 이후 이날까지 크고 작은 분화들이 계속되면서 하늘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19일 오후 이후 최소 3번의 화산 폭발이 기록됐으며, 폭발 기둥의 최대 높이는 1200m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폭발로 루앙 화산에서 100㎞ 넘게 떨어진 북술라웨시주 주도 마나도 국제공항이 지난 19일까지 폐쇄됐고, 인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에서도 일부 노선이 화산재의 영향을 받아 항공기가 취소됐다. 지역 공항당국 책임자는 "우리는 여전히 루앙 화산의 분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비행 안전, 보안 및 편의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분화구 중심으로 반경 6㎞ 이내 지역 내 접근 금지령을 발령했고, 루앙섬을 비롯해 인근 주민 1만100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이중 2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화산재 확산과 낙석, 뜨거운 화산 구름, 쓰나미 가능성 때문에 전날부터 대피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의 성명에 따르면 기상기후지구물리청의 위성사진에서 화산재가 서쪽, 북서쪽, 북동쪽, 남동쪽으로 퍼져 마나도, 북미나하사를 뒤덮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분화 피해 지역에 위치한 집을 떠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 수색하고, 화산재로 인한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