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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 코리아] KAIST "창업프로젝트로 석사학위"…GIST "이스라엘서 벤처 교육"

입력 2016-11-23 17:56:06 | 수정 2016-11-24 03:30:05 | 지면정보 2016-11-24 A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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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박차고 산업현장 달려가는 대학들

창업인재 키우는 과학기술대…UNIST, 신입생부터 창업 교육
DGIST, 기업과 함께 기술사업화…포스텍, 방학때 기업 70곳 파견

"논문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창업 전문가 육성 산실로 변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출자해 설립한 그린모빌리티의 연구원들이 친환경 전기차 개발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DGIST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출자해 설립한 그린모빌리티의 연구원들이 친환경 전기차 개발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DGIST 제공


지난 22일 대전 KAIST 본교 W8동 1층에 마련된 한 강의실. 학생 2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팀별로 토론 수업을 하고 있었다. 융합캡스톤디자인으로 불리는 이 강좌에는 지난 9월 처음 입학한 4명의 K스쿨 창업석사 과정 학생을 비롯해 10여명의 학부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강의 주제는 시장에서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드는 매핑 교육이었다. 강남우 KAIST K스쿨 조교수는 “아무리 뛰어난 공학기술이라도 시장에서 성공하는 건 별개 문제”라며 “실제 기업에서처럼 개발 제품의 마케팅, 재무적 문제까지 고려하는 능력을 기르는 창업 교육의 핵심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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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창업석사 과정 ‘K스쿨’

KAIST가 올 가을학기부터 도입한 K스쿨은 논문 대신 창업 역량을 인정받아 졸업하는 창업 석사 과정이다. KAIST가 논문 대신 창업 역량을 평가해 학위를 주는 창업석사 제도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나스닥과 코스닥시장에서 풍부한 시장 경험을 쌓은 교수진이 창업에 필요한 핵심 소양을 가르치고 단기간에 엘리트 창업자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강 교수 역시 미국 미시간대에서 캡스톤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하다 합류했다. K스쿨에는 강 교수를 비롯해 16개 학과에서 30명 이상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1년간 K스쿨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특허와 마케팅, 재무, 법률 등 기초 소양과 실무 역량을 닦는다. 논문은 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기업이 해결하지 못한 애로사항을 푸는 실무 프로젝트를 이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올 가을학기 4명의 학생이 입학한 데 이어 내년 봄학기에 17명이 추가로 입학할 예정이다. 내년 학기 모집에선 1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KAIST는 최근 논문 연구를 강조하는 연구중심 대학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기초과학의 우수한 연구성과가 산업계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산업 현장과 대학 교육의 괴리가 커지면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서 새로운 역할 정립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AIST는 지난해 말 학내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졸업생 10명 중 1명을 창업가로 키우는 혁신 비전을 내놨다. 내년부터는 공과대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 대학원생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창업가 정신 수업을 운영한다.

◆산업계 박사들 교수로 영입

이런 변화는 GIST(광주과학기술원)와 UNIST(울산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다른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GIST는 지난 9월 지역산업 발전과 에너지, 헬스케어 로봇 등 신산업 창업 선도를 목표로 대학원 석·박사 정규 과정인 ‘융합기술원’을 열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교수 채용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온 논문 실적 기준을 삭제했다. 다양한 배경의 현장 전문가를 교수로 채용하기 위해서다. LG화학 미국 자동차배터리 공장장 출신인 김형진 교수를 비롯해 삼성전자 출신 박찬호 교수, 국내 로봇 분야 최고 전문가인 김문상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을 교수로 채용했다. 허호길 GIST 융합기술원장은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 출신 교원을 통해 신시장 진입을 목표로 전략적인 창업 교육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IST는 창업 산실인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을 이스라엘 현지로 보내 창업 열기를 맛보게 하고 있다.

DGIST는 기술출자기업을 설립하는 등 연구성과 기술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모빌리티는 DGIST가 연구성과를 출자하고 지역 중견회사가 자본과 경영 노하우를 공동 출자해 설립한 친환경 전기차 회사다. 소형 전기차에 들어가는 제어기, 모터 등 핵심부품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역량뿐 아니라 차량 설계 및 해석, 차량 디자인, 차량 신뢰성 테스트 환경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서 개발한 전기차의 최고속도는 국내 일반 전기차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100% 빠르다. 그린모빌리티는 우정사업본부에 약 100대의 전기삼륜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UNIST는 지난해부터 미래의 스티브 잡스 양성을 목표로 ‘창업인재전형’이라는 특기자 전형을 신설해 신입생을 뽑고 있다. 지난해 15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 20명을 더 뽑았다. 학생들은 평소 일반 학과와 함께 벤처 경영과정을 이수하고 창업기숙사에 우선 배정돼 24시간 창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다. 지난해 개설된 UN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도 30명이 창업 교육을 받고 있다. UNIST는 ‘기업회원제’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역에서 성장잠재력이 있는 우수기업의 기술을 지원하고 학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대학원 진학해도 현장 경험 많아야

포스텍 학생의 올 여름방학은 다른 학생들보다 길었다. 여름방학 기간을 10주에서 12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학교는 올해부터 여름방학 기간 중 4~9주간 산업 및 연구현장에서 사회를 경험하는 여름 인턴십(SE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는 재학생의 17.6%인 260명이 선발돼 72개 기업과 기관에서 인턴십에 참여했다.

임요업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양성과장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기술 수출과 관련한 지표인 기술무역수지는 더디게 개선되고 있다”며 “과기특성화대 출신 하이테크 벤처기업과 실무경험을 많이 쌓은 고급 인력이 배출된다면 빠르게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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