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코리아] "대학과 기업 함께 교육하는 '코옵' 확산해야"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전문대와 폴리텍대에 다시 입학하는 현상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공학한림원이 구성한 차세대공학교육위원회가 지난 21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공학교육혁신포럼에서 나온 얘기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홍원기 포스텍 정보통신대학원장(사진)은 “1980년대 초반 대학이 현장실습을 시작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 현장과 대학 교육의 괴리가 커지는 원인으로 대학과 기업이 진행하는 실습교육이 겉핥기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업 역시 실무형 인재가 없다면서도 대학과 함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인색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실무 능력을 쌓을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홍 원장은 대학과 기업이 실습교육을 공동 운영하는 산학일체형 교육인 ‘코옵(Co-op)’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옵은 대학과 기업이 공동 운영하는 학사 프로그램으로 학생이 방학 때나 특정 학기에 기업에 나가 회사원처럼 돈을 받고 일하는 산학협력 모델이다. 서울대와 KAIST, 포스텍, 한양대 등 국내 일부 대학이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학생은 졸업 전까지 실무역량을 쌓고 정당한 월급을 받아 학비에 보탤 수 있다. 대학도 교육 과정이 산업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업에는 대졸 사원 재교육에 투자할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