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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미국 증시] '트럼프 효과'에 다우 최고치 랠리…"아직 잔이 절반밖에 안 찼다"

입력 2016-11-23 19:33:33 | 수정 2016-11-24 04:46:11 | 지면정보 2016-11-24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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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엔진'은 트럼프 당선
대규모 감세 공약 등 호재
S&P500·나스닥도 최고치

커지는 '추가상승' 기대
고금리 우려에 채권값 폭락
증시로 자금 대거 유입

그래도 변수는 많다
강 달러로 신흥시장 불안땐
미국시장에 부메랑 될 수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주식 중개인이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9,000선을 넘긴 것을 기념하는 모자를 쓰고 거래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EPA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주식 중개인이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9,000선을 넘긴 것을 기념하는 모자를 쓰고 거래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2일(현지시간) 19,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지난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2주간 사상 최고치를 여섯 번 경신한 끝에 나온 신기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000까지 내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P500지수는 22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지수 역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경제정책 효과 기대

이날 다우지수는 67.18포인트(0.35%) 오른 19,023.87에 마감했다. 2014년 12월23일 18,000선 고지를 점령한 뒤 약 2년간 버티던 저항선 19,000선을 뚫어냈다. S&P500지수도 4.76포인트(0.22%) 오른 2202.94를 기록해 처음으로 2200선을 깼다. 나스닥지수는 17.49포인트(0.33%) 뛴 5386.35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상승랠리의 주력 엔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로 꼽고 있다. 당선자가 자신의 공약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취임 전 주식시장에서 먼저 실현했다는 평가까지 내놓는다.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등 당선자의 정책공약 ‘3종 세트’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한껏 자극하며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우지수는 대선 이후 3.4% 급등하며 S&P500지수 상승률(2.7%)을 앞질렀다. 연초 이후 상승률도 9.1%에 달해 7.7%에 그친 S&P500지수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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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0,000까지 내달릴까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가 있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론이 많다. 월가의 한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잔이 절반밖에 차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트럼프노믹스)에 따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채권가격이 폭락하면서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점도 주가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 국채가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수익률은 대선 당일 연 1.86%에서 이날 연 2.32%로 0.5%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뜻한다.

월가 트레이더들이 이날 예측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00%로 치솟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채권을 ‘팔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强)달러 부작용이 최대 변수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뉴욕 외환선물·옵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베팅액이 2조1000억달러로 역대 최대에 달했다. 기준금리 상승에 힘입어 달러 강세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날보다 0.2% 오른 101.12를 찍으며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다만 강달러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미국 경기의 상승세를 보여주지만 수출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일각에선 우려한다. 데이터분석업체인 팩트셋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S&P500지수 대기업의 4분기 순이익 증가율을 3.7%에서 3.4%로 낮췄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과 강달러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져 미국 증시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8월 예상치 못한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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