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면세점 "문화사업·소외계층에 500억 쓰겠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법인인 (주)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면세점)이 지역 문화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200억원을 쓰겠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달 말 발표한 서울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 투자금 300억원을 포함해 5년간 총 500억원을 사회공헌을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사진)는 “500억원은 면세점 특허 취득 후 5년간 예상 영업이익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영업 부진으로 이익의 20%가 5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족분을 채워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 "문화사업·소외계층에 500억 쓰겠다"
현대면세점은 200억원의 사회공헌 기금을 100억원씩 나눠 지역문화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에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강남구와 강남문화재단 등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 신진 디자이너 지원사업을 벌이고, 한국무역협회 등이 주관하는 내외국인 대상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문화축제 ‘C-페스티벌’ 등 지역 축제 활성화를 도울 방침이다.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무형문화재 전승자 육성에도 투자한다.

현대면세점은 저소득층 불우아동, 독거 어르신, 경력단절여성, 장애인 등을 4대 소외계층으로 정했다. 저소득층 아동에겐 장학금을 지원하고,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을 위해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특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력단절여성에겐 재취업 직업 훈련교육을 제공하고, 저소득층 시각 장애인 및 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수술비를 지원한다.

이 대표는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사업과 달리 국가 특허사업인 만큼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은 또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를 얻을 경우 안정적인 면세점 사업 운영을 위해 자본금 규모를 현재 1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20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추가되는 자본금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부채비율은 34.6%로 재계 6위”라며 “자본금 확충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