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해외 유망벤처 손잡고 신약 개발 박차"
CJ헬스케어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회사로 꼽힌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유망한 바이오 벤처기업의 기술을 발굴해 투자부터 개발까지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CJ헬스케어는 2010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바이오 벤처기업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글로벌 R&D 오픈 포럼’을 열고 있다.

박지혜 CJ헬스케어 의약평가센터 센터장(사진)은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 바이오·제약 선진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고 있다”며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CJ헬스케어에서 포럼을 기획하고 바이오 벤처기업의 기술 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CJ헬스케어가 본격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 것은 2010년부터다. 이 회사는 1997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빈혈치료제(EPO)를 상용화했다. 신약 개발 능력을 갖췄지만 이 회사는 복제약(제네릭) 사업에 주력했다. 값싼 복제약을 우대하는 정부 정책 등에 편승한 결과였다. 그러다 보니 신약 개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픈 이노베이션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다. 경쟁사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길은 외부에서 잠재력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선점하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센터장은 “CJ헬스케어는 소화기계, 감염 질환, 바이오의약품 등에서 강점이 있다”며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중국 제약사 뤄신에 1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CJ-12420’도 일본 벤처기업에서 물질을 도입한 것이다. 항체 기술 전문인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와도 기술 제휴를 했다.

면역 항암 분야 기술도 발굴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기술력은 선진국 못지않다”며 “기술 제휴를 원하는 우수 바이오 벤처기업에 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