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과 함께 3차원(3D)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LG이노텍의 듀얼 카메라를 이용한 이 카메라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애플 신제품에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자체 3D 카메라 기술을 LG이노텍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LG이노텍도 3D 카메라와 관련 기술이 있어 내년이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이스라엘 스타트업 링스를 2000만달러(약 247억원)에 인수하며 3D 카메라 기술을 흡수했다. 2011년 창업한 링스는 촬영된 디지털 이미지를 3단계로 분할해 사진에 깊이감을 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사진에서 얼굴을 제외한 배경을 지워버릴 수 있고, 3D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특히 3D 촬영을 하려면 동시에 피사체의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듀얼 카메라 기술이 필요하다. LG이노텍은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7에 듀얼 카메라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미 독자적인 3D 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LG전자에서 출시한 ‘옵티머스 3D’에 적용된 3D 카메라다. 옵티머스 3D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3D 카메라를 장착해 눈길을 끌었지만 깊이감이 기대보다 떨어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 카메라처럼 3D 카메라도 시행착오를 거쳐 업계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글로벌 업체에 공급하고 있지만 3D 카메라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