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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번엔 '검찰 압수수색'…바람 잘 날 없는 이화여대

입력 2016-11-22 14:54:29 | 수정 2016-11-22 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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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부정입학 의혹 규명
학생들 점거농성→교육부 특별감사→검찰 압수수색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준식 장관. / 한경 DB기사 이미지 보기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준식 장관.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검찰이 22일 이화여대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정유라의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때문이다.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핵심 관련자 3명은 출국금지 조치하고 자택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

예견된 일이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유라 특혜’ 개입 교수에 대한 징계 요구, 검찰 고발, 수사 의뢰의 3가지 후속조치를 취했다. 교육부 감사에서 미처 규명하지 못한 상당수 의혹을 검찰 수사로 넘겼기 때문에 압수수색은 불가피했다.

◆ 예견된 검찰 수사, 교육부 감사 '공백' 밝혀내야

수사권이 없는 행정감사의 특성상 교육부는 엇갈린 진술의 진위를 가려내지 못했다. 특히 당시 입시전형에서 “총장이 정유라를 뽑으라고 했다”고 입학처장이 언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총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번 검찰 수사에서 대질 절차 등을 통해 밝혀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진술이 엇갈리는 점 외에 검찰은 교육부 감사의 ‘공백’을 들여다봐야 한다. 학교 관계자들이 모의해 특정인에게 혜택을 몰아준 구체적 동기와 배경,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가 검찰 수사로 추가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브리핑에서 윗선의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확인하지 않았다. 단지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모녀에 의한 입시부정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경숙 전 학장, 이인성 교수(의류산업학과) 등 ‘정유라 특혜 의혹’ 교수들의 대가성 연구비 부당 수주 의혹도 교육부가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부분. 여기에 대해서도 이 장관은 “선정 과정상 하자나 부당 수주 등 비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만 했었다.

교육부 감사에서 이미 혐의가 상당 부분 드러난 점 역시 수사가 필요하다.

△정유라가 면접에 반입 금지된 메달을 갖고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한 점 △면접장에서 메달을 보여주는 등 입시 형평성을 깬 점 △당시 입학처장이 정유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면서 면접평가에 부당 개입한 점 등이 해당된다. 정유라에 대한 각종 학사관리 특혜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지난달 19일 학내 집회에 참석한 이화여대 학생들. 이날 최경희 전 총장이 사임했다. / 한경 DB기사 이미지 보기

지난달 19일 학내 집회에 참석한 이화여대 학생들. 이날 최경희 전 총장이 사임했다. / 한경 DB


◆ 점거농성→특별감사→압수수색…'학교행정 마비'

올해 7월 말부터 이화여대 행정은 상당 부분 마비 상태다.

학생들이 학교 본부의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설립을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한 시점이 7월28일. 이후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80일 넘게 농성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최 전 총장이 사임한 이후인 10월30일에야 본관에서 나왔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이튿날인 10월31일 교육부 특별감사가 시작됐다. 감사는 당초 기간보다 연장해 이달 15일 끝났다. 교육부 감사관 15명이 투입돼 학교 관계자 118명을 조사한 대규모 전방위 감사였다. 학내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논란 속에 학교의 실세로 지목돼 온 윤후정 명예총장마저 16일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7일) 하루 뒤인 18일 교육부 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리고 주말을 끼고 하루 여유를 둔 뒤 이날 검찰 압수수색이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7월 말부터 4개월여 동안 학교 행정이 온전히 돌아간 날은 채 한 주도 되지 않는 셈이다. 게다가 한 달 전인 지난달 21일 최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이화여대는 정관상 한 달 안에 총장 선출방식 논의를 마무리하고 새 총장까지 선임해야 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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