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포커스] '차급 파괴' 주도한  SM6…'올해의 차' 등극하나
최근 자동차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급 차들이 나오면서 ‘차급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중형차 라인과 준대형차 라인이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3월 SM6를 출시하면서 국산 중형차 최초로 능동형 운전자보조장치(ADAS) 등 다양한 부문에서 20종이 넘는 고급 안전장치와 편의장치를 장착해 준대형차 시장까지 넘본다는 프리미엄 전략을 선언했다.

이 같은 차급 파괴 전략은 안전성과 고급화를 지향한다는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배기량으로 세그먼트(차급)를 구분짓던 기존 개념을 뛰어넘고 있다.

SM6는 가솔린 2.0L와 1.6L 터보, LPG 2.0L, 디젤 1.5L 등 4종의 엔진 라인업을 갖춘 중형 세단이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기존 모델에 식상함을 느끼던 소비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SM6는 사전계약 2만대 달성에 이어 10월 말까지 4만5604대를 판매하며 올해 나온 신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또 ADAS 기능이 적용되는 고급 트림(세부모델)인 RE 판매 비율이 전체 SM6 판매의 40%를 넘어서면서 프리미엄 전략이 소비자의 트렌드를 제대로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6의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함에 따라 뒤이어 출시된 중형차들도 ‘고급화’ 트렌드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4월 2017년형 쏘나타를 서둘러 투입하는 동시에 소비자 선호 선택사양을 조합한 ‘케어 플러스’ 옵션을 추가했다. 기아자동차는 7월 2017년형 K5를 내놓으면서 ADAS 기능이 포함된 ‘드라이빙 세이프티팩’을 옵션으로 추가했다. 한국GM은 5월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며 ADAS 기능을 담은 ‘스마트시티 드라이빙 팩’을 선보였다.

SM6는 준대형 세단에서나 볼 수 있던 전자식 파워스티어링(R-EPS),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 풀 LED(발광다이오드) 램프, 박막트랜지스터(TFT) 계기판, 앰비언트 라이팅 등을 장착하는 등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으로 더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르노삼성 측은 전망했다.

현재 SM6의 월평균 판매량은 5701대로 올해 신차 가운데 월평균 판매량 2위인 기아차 신형 K7과 1000대 이상 격차를 벌리며 신차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 연말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기자단 투표로 뽑는 ‘2017년 올해의 차’를 SM6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의 차’ 후보로는 기아차 K7과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꼽힌다.

특히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2.4L와 3.0L, 디젤 2.2L 등의 라인업을 갖춘 준대형 세단이면서도 SM6처럼 차급을 뛰어넘어 대형차급의 안전·편의사양을 장착했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방지시스템 등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장착된 고급 안전보조장치를 일부 도입한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추가했다.

르노삼성 SM6와 현대차 그랜저는 모두 본격 출시 전 사전 계약에서 2만대 이상의 계약을 달성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