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가드의 이종혁
보디가드의 이종혁
오!캐롤의 서경수
오!캐롤의 서경수
1970~1980년대를 풍미한 스웨덴 팝그룹 아바(ABBA)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는 국내 공연 흥행사를 새로 썼다. 2004년 국내 초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이후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르며 국내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대형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관객 150만명을 넘어섰고, 1500회 공연 돌파 기록도 세웠다. 이 작품의 흥행 롱런 비결은 뮤지컬의 주 관객층인 20~30대뿐 아니라 40~50대 이상 중장년층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았다는 점이다.

오!캐롤의 김선경
오!캐롤의 김선경
제2의 ‘맘마미아’를 꿈꾸는 팝 뮤지컬 두 편이 잇따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팝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이야기로 엮은 ‘오!캐롤’과 영원한 ‘팝 디바’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흥행 영화를 원작으로 한 ‘보디가드’다. ‘연말 뮤지컬 대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작으로 꼽히는 두 작품은 ‘맘마미아’의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에 익숙한 팝송을 기반으로 만들었고, 중장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갖췄다는 점에서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40~50대를 극장으로 끌어들일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들”이라며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뮤지컬은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내년 2월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오!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여섯 명의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오랜 시간 친구로서 서로를 지켜만 봐온 허비와 에스더, 이성적인 방식으로만 사랑을 대하는 마지와 감성적인 사랑을 꿈꾸는 로이스 등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이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 ‘유 민 에브리싱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등 세다카의 올드팝송 21곡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오!캐롤의 이유리
오!캐롤의 이유리
라이선스 뮤지컬이지만 국내 관객의 입맛에 맞게 원작을 과감하게 수정했다. 국내 뮤지컬 1세대 제작진과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연출가 한진섭이 캐릭터와 이야기를 보강해 새롭게 꾸몄고, 안무가 서병구가 토끼춤 등 ‘왕년의 댄스’로 춤을 새롭게 짰다. 음악감독 김성수가 원곡의 매력을 살려 세련되게 편곡했다. 허비 역의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에스더 역의 전수경 김선경 임진아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은 오랜 연륜으로 공연의 ‘맛’을 살릴 예정이다. 정상윤 서경수 허규 성두섭 등 뮤지컬계 ‘젊은 피’들이 이들과 ‘신구 조화’를 이루며 무대의 흥을 돋운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인상적인 악녀 연기를 펼친 이유리가 로이스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다음달 15일부터 내년 3월5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보디가드’는 1992년 국내 개봉해 흥행한 케빈 코스트너,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킹키 부츠’에 이어 CJ E&M이 현지 제작 초기부터 참여해 이 작품의 아시아 판권을 가지고 있다. 영화 원작자인 로렌스 캐스단이 어드바이저로 참여하는 등 제작진은 6년간의 기획·개발 단계를 거쳐 2012년 5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보디가드의 여심 저격…오! 캐롤의 추억 소환
냉철한 직업 경호원 프랭크 파머가 스토커에게 쫓기던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을 보호하면서 싹트는 러브스토리가 큰 줄거리다.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 해브 낫싱(I have nothing)’ ‘런 투 유(Run to you)’ 등 휴스턴이 영화에서 부른 명곡들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폭넓은 음역대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요구하는 곡을 소화해야 하는 마론 역은 뮤지컬계 디바 정선아와 ‘양파’란 이름으로 익숙한 가수 이은진, 2012년 ‘보이스 코리아’로 혜성 같이 등장한 가수 손승연이 번갈아 맡는다. 카리스마 넘치는 파머 역에는 배우 박성웅과 이종혁이 캐스팅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