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엔 '동전 없는 사회'
한국은행은 21일 “내년 상반기부터 ‘동전 없는 사회’를 위한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편의점에서 받은 거스름돈을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시범사업자는 연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편의점에서 받은 잔돈을 각종 핀테크 사업자의 포인트로 적립해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검토 중이다. 2020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동전 없는 사회’를 위한 실험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동전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은 총 540억원으로 전년보다 32.4% 증가했다. 저금통이나 서랍 속에 잠자는 동전이 많아 환수율이 낮은 탓이다. 동전이 사라지면 동전을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5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현금 사용은 이미 줄고 있다. 한은이 전국의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이용된 지급수단(건수 기준)은 신용카드로 전체의 39.7%를 차지했다. 전년도(31.4%)보다 비중이 8.3%포인트 높아지며 현금을 추월했다. 현금 비중은 2014년 38.9%에서 지난해 36.0%로 줄었다.

동전 사용의 감소는 ‘현금 없는 사회’의 첫 단계다. 한은 관계자는 “유럽처럼 각종 규제장치를 마련해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기보다 각종 전자지급 수단이 활발해지는 최근 분위기를 반영해 동전을 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