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 화백의 2006년작 ‘묘법 № 060129’.
박서보 화백의 2006년작 ‘묘법 № 060129’.
단색화 거장 박서보를 비롯해 석철주, 오용길, 조환 등 원로·중견 작가는 물론 유망한 젊은 작가까지 망라한 300여명의 작품 1000여점을 전시·판매하는 늦가을 미술장터가 열린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펼쳐지는 ‘스푼아트 쇼’다.

킨텍스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미얀마 일본 대만 등 7개국 67개 화랑이 참가한다. 주제는 ‘교양있게 우아떨기’. 45세 이하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국내외 중진과 원로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참신하고 에너지 넘치는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자리다. 직장인과 주부, 대학생 컬렉터 대상의 중저가 미술장터인 만큼 출품작의 90% 이상을 10만~500만원대로 구성했다.

김경민의 ‘LOVE’.
김경민의 ‘LOVE’.
국제갤러리는 설치작가 김기라의 작품과 드로잉, 회화 작품을 고루 내걸어 컬렉터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노화랑은 사진작가 노세환의 작품 20여점을 걸어 최신 경향의 사진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금산갤러리는 젊은 유망작가 최재혁과 이은채의 작품으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표갤러리는 영화배우 하정우 작품으로 젊은 관람객 유치에 나서고, 갤러리 포커스는 김승환의 근작 20여점을, 박영덕갤러리는 김세중의 작품을 내놓는다. UM갤러리(임현희), 카이스갤러리(정두화·차영석), 이화익갤러리(구본석) 등도 젊은 작가 작품을 전략 상품으로 내건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특별전도 열린다. 국내 원로·중견 작가들을 조망하는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전’이 올해 행사의 관전 포인트다. 박서보를 비롯해 구영모 김강용 석철주 신문섭 오영길 정현 신환 등이 개별 부스를 열고 전시장에 매일 나와 관람객을 맞이한다.

대형 미디어아트 설치작품을 모아 보여주는 특별전은 이번 행사의 백미다. 김창겸 김해민 남경민 장승효 장지연 정정주 최재완 히베 등 국내외 작가 11명의 작품을 설치한다. 조각가 김경민과 정국택, 변대용이 참여하는 특별전 ‘타임 멜로디’, 최영돈의 ‘일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젊은 작가의 기발하고 참신한 작품을 모아 보여주는 ‘스푼 영아티스트’전도 볼거리다. 최근 미술시장 동향을 설명하는 세미나, 미술과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회도 열린다.

이번 아트쇼를 기획한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평론가 교수 언론인 작가 갤러리 미술관 등의 추천을 받은 45세 이하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며 “미술 애호가라면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아트페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어른 1만원, 학생 6000원. (031)995-815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