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 올해 성과급은 얼마?
올 연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은 얼마나 될까.

올해는 특히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이란 초유의 사태를 겪은 터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성과급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그룹은 매년 초 전년의 경영 실적을 토대로 임직원에게 성과인센티브(OPI·옛 PS)를 지급한다. 삼성은 '계열사-사업부-사업팀' 별로 3단계에 걸쳐 연초에 목표했던 경영성과를 얼마나 초과 달성했는지를 평가해 성과급을 지급한다. 자신이 속한 계열사 실적이 좋았더라도 사업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감점이 되는 식이다.

OPI는 전체 직원에 대한 지급총액이 초과이익의 2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별로 연봉의 50% 한도 안에서 지급된다. 삼성의 OPI는 보통 얼마나 벌었느냐가 평가의 큰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다른 평가 요인도 있지만, OPI의 경우 연초에 정한 경영 목표를 얼마나 초과해서 이익을 벌었는지가 아주 중요하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경영 목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으며, 영업이익 규모와는 다르다. 다만 영업이익이 높으면 그만큼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갤럭시S7이 선전하면서 2분기까지 8조2100억원을 벌었다. 하지만 3분기 터진 갤노트7의 발화 사고와 그로 인해 리콜, 단종이 이어지면서 IM 부문의 실적은 1000억원으로 줄었다.

통상 경영 목표는 전년보다 높게 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도 올해 실적이 작년을 웃돌아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4분기까지의 실적을 포함한 연간 실적이 작년 실적을 얼마나 뛰어넘느냐가 IM 부문 내 무선사업부의 OPI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갤노트7 단종 사태가 OPI 산정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삼성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한 수익 감소가 이미 실적에 반영된 만큼 OPI 산정에 이 부분이 추가로 고려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갤노트7 단종에도 연말까지 수익에서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면 이를 그대로 반영해 OPI를 지급할 것이란 얘기다.

한편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 부문인 반도체나 TV, 생활가전 등은 올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OPI를 한도치에 가깝게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