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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올랐을 때 팔자"…달러예금 1조 이탈

입력 2016-11-20 19:04:05 | 수정 2016-11-21 05:34:28 | 지면정보 2016-11-21 A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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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원·달러 환율 30원 올라

환차익 실현 수요에 4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328억달러→319억달러 급감
4대 시중은행에 예치된 달러화 예금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1주일 만에 1조원가량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달러화 예금을 보유한 기업과 개인이 차익을 서둘러 실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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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 수신 잔액은 지난 9일 328억6700만달러에서 16일 319억8100만달러로 8억8600만달러(약 1조428억원) 줄었다. 10월 말 이후 이달 9일까지 소폭 증가세를 보이던 달러화 예금은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타자 대거 은행을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9일 달러당 1137원50전에서 16일 1168원80전으로 30원 넘게 급등하자 환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동일 국민은행 서울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지난주 달러화 예금을 비롯해 달러표시 해외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의 환매 문의가 이어졌다”며 “연 5% 정도의 목표수익을 실현했다면 예금을 찾으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예금은 말 그대로 달러화로 표시되는 외화예금이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 예치하면 환전수수료 부담이 있고 금리가 연 1% 내외로 높지 않지만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기업과 부자 고객을 중심으로 외화예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엔 환율 변동폭이 커지자 개인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지난 9월 초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90원 수준까지 떨어지자 환율 상승을 예상한 수요가 몰리면서 4대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이 역대 최대인 353억달러로 늘기도 했다.

은행권 PB들은 단기 환차익만을 노리고 무턱대고 달러화 예금 투자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영호 KEB하나은행 대치골드클럽 센터장은 “달러화 예금을 보유한 고객에겐 일부 차익 실현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추가로 소폭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달러 강세 기조를 완화할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며 “신중한 자금 운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자금운용부 관계자도 “미국 금리 인상이 기존에 예측한 방향으로만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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