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프 세션스, 마이클 플린, 마이크 폼페오
왼쪽부터 제프 세션스, 마이클 플린, 마이크 폼페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최측근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69·앨라배마)을 초대 법무장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58)을 국가안보 보좌관,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53·캔자스)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각각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자와 정권 인수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세 명의 인선안을 공식 발표했다.

세션스 의원은 지난 2월 말 공화당 주류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지를 선언한 최측근 인사로 트럼프의 강경 이민정책을 지지해 왔다. 인수위 집행위원회 공동 부위원장인 그는 인수위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극우파로 분류되는 세션스 의원은 앨라배마주(州) 법무장관을 거쳐 17년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 군사위 전략군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핵과 미사일, 정보, 동맹정책에 밝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구가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여서 한·미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만, 대선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 기조에 코드를 맞추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앞장서 비판해 왔다.

플린 전 국장은 대선 때 트럼프에게 외교·안보정책을 조언한 핵심 브레인이다. 그는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해 대북 강경책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현 체제를 오래 존속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경제적으로 거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로드아일랜드대 학군단(ROTC)을 거쳐 1981년 임관한 플린 전 국장은 33년의 군 생활 동안 정보와 특수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 수행과정에서 작전과 정보를 통합한 전술 개발로 주목받았다.

2012~2014년 DIA 국장을 지낸 플린은 국장 재직 시절 버락 오바마 대통령 참모진과 정책 결정 등을 놓고 자주 의견 충돌을 빚어 눈 밖에 났으며, 오바마 정부의 ‘소극적인’ 군사 정책을 비판하다 결국 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채 전역했다.

올해 3선인 폼페오 의원은 당내 강경 보수 성향의 ‘티파티’ 소속으로, 티파티 운동 바람이 거셌던 2010년 중간선거를 통해 연방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하원 정보위 소속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외교실패 사례인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테러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벵가지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한편 CNN방송은 트럼프 당선자가 20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69)를 만나 새 정부에서 그의 역할을 두고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롬니가 초대 국무장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