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숙박공유 서비스기업인 에어비앤비가 17일(현지시간) 트립스(Trips)라는 여행 일정 짜주기 프로젝트를 내놨다. 에어비앤비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집주인이 추천하는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집주인과 손님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일정을 마련해주는 서비스다. 에어비앤비가 사실상 풀서비스 ‘관광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행사에서 “집주인과 손님의 관계를 더 친밀하게 함으로써 ‘의미있고 멋진 순간들’을 누리도록 여행 일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앱을 업그레이드하면 서울을 비롯해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도쿄, 파리, 피렌체, 나이로비, 케이프타운,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아바나 등 세계 12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내년에 50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숙박과 구체적인 여행 일정 짜주기에 이어 항공편 예약까지 한 곳에 모이면 에어비앤비는 풀서비스 관광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규제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뉴욕 암스테르담 베를린 등 세계 주요 도시는 에어비앤비를 겨냥해 단기 임대 제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호텔 임대 회사에 대한 규제를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기존 뉴욕주 법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택을 30일 이내로 단기 임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