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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女역도·아동치매…독특한 이야기 싸움, 승자는 누구?

입력 2016-11-18 18:46:35 | 수정 2016-11-19 00:57:12 | 지면정보 2016-11-19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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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새 수목극 3파전…키워드는 판타지·가족·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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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의 수목드라마 대전이 한창이다. 지난 16일 오후 10시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일제히 새 수목드라마 첫 방송을 내보냈다. 각 방송사 전작은 어느 한쪽의 ‘대박 독주’ 없이 비슷한 결과를 냈다. 총 30%가 채 되지 않는 시청률 파이를 서로 나눠 가졌다. 마지막 회 기준 승자는 SBS였다. ‘질투의 화신’이 11.0%(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MBC의 ‘쇼핑왕 루이’는 8.9%, KBS ‘공항가는 길’은 9.3%로 마감했다.

새로운 판의 승자는 누구일까. 각사는 저마다 독특한 이야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설 속 인어가 소재다. KBS ‘오 마이 금비’는 로맨스 대신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에 집중한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청량한 화면으로 20대 초반 체육대생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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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푸른 바다의 전설’

SBS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내조의 여왕’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다. 드라마 시놉시스와 제목도 확정하지 않은 채 편성을 결정했을 정도로 SBS의 기대작이다.

드라마는 조선 광해군 때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에 실린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인어 심청(전지현 분)이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와 만나 육지 생활에 적응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낸다.

개연성이 부족한 독특한 사건들은 초능력으로 풀어낸다. 1회에서 인어 역의 전지현은 별 대사 없이 행동과 눈빛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인간의 말을 못해서다. 그러다 2회에선 허준재에게 말을 쏟아낸다. “말이 어제까진 어려웠는데, 노트북을 통해 다 배웠다”며 초능력을 과시한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조합은 막강하지만, 별그대와 비슷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해 주인공의 인연을 강조하는 점이 기시감을 준다. 별그대에서 주인공 천송이 역으로 출연한 전지현은 이번에도 비슷한 역을 맡았다. 톡톡 튀는 성격에 누구에게든 막말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전지현은 14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역할이 천송이와 비슷하다는 점은 내가 넘어야 할 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어가 인간 세상 문물을 새롭게 접할 때 생기는 에피소드가 독특함을 보여 줄 것”이라며 “물속 장면이 많은 것도 색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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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금비'


KBS ‘오 마이 금비’

KBS ‘오 마이 금비’는 트렌디 로맨스 대신 따뜻한 가족 감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아동 치매에 걸린 딸 유금비(허정은 분)와 아빠 모휘철(오지호 분)의 이야기다. 책임감 없는 삼류 사기꾼 휘철은 갑자기 나타난 딸과 함께 지내며 성숙한 아버지가 돼 간다. 아홉 살 아역배우 허정은의 감정 표현이 볼거리다. 아이답게 장난스러운 모습부터 어른스럽게 아버지에게 충고하는 장면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호성, 이명희 작가는 “병 때문에 기억을 잃어가는 이야기는 많지만 주로 어른들을 다뤘다”며 “세상에 물들기 전에 사라질 삶이 어른들에게 던지는 충격을 다루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눈물과 감상주의에만 기대지 않는다. 미숙한 어른들이 금비를 보살피며 성숙해간다. 휘철, 금비 부녀와 엮이는 수목과학원 연구사 고강희(박진희 분)도 그렇다. 아픈 가족사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고강희는 이들과 함께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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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요정 김복주'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젊은이들의 풋풋한 첫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보여준다. 체육대학에 다니는 스물한 살 역도부 선수 김복주(이성경 분)가 주인공이다. 김복주는 운동에만 전념하느라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그가 우연히 학교에서 자존심 강한 수영 천재 정준형(남주혁 분)을 만나고, 초등학교 동창인 둘은 처음엔 투닥거리다가 점점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모델 출신 신진 배우가 나란히 첫 주연을 맡았다. 지난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조연을 맡았던 이성경은 건장한 운동선수 역할을 위해 5㎏을 찌웠다. 경수진 이재윤 지일주 등 20대 신진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푸른…’ 기선 제압…첫 회 시청률 16.4%

첫판에선 스타들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은 SBS가 먼저 웃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 시청률 16.4%를 기록했다. 여느 인기 드라마가 한참 이야기를 진행한 중반쯤에 내는 수치다. 올 상반기 ‘태양의 후예’(14.3%), 2013년 큰 인기를 끈 별그대(15.6%)의 1회 시청률을 넘어섰다.

아직 순위를 정하기엔 이르다. 각사가 2회를 방영한 18일 ‘푸른 바다의 전설’은 15.1%로 내려갔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첫회와 같은 3.3%로 제자리, ‘오 마이 금비’는 동시간대 드라마 중 유일하게 시청률 상승에 성공했다. 5.9%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2회 6.5%를 기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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