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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인플레 압력…생산자물가 1년 만에 최고

입력 2016-11-18 19:21:06 | 수정 2016-11-19 00:08:36 | 지면정보 2016-11-19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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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환율도 올라…공산품 가격 덩달아 출렁
소비자물가 끌어올리고, 공공요금 인상도 줄이어
'재정확대' 트럼프 당선으로 인플레 행진 속도 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인플레 압박이 커지고 있다. 경로는 두 가지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유가와 석탄·석유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공급 측면 인플레 요인이 생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국내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주고, 다시 소비자물가에 전이되는 양상을 보일 조짐이다. 국내적으로도 공공 서비스 요금과 공산품 가격 상승이 잇따르면서 인플레를 부추기고 있다.

물가 상승률 0%대 장기화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컸던 우리 경제가 어느새 인플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반전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가 현실화될 경우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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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1년 만에 최고치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99.45(잠정치)로 전월(99.23)보다 0.2% 올랐다. 작년 10월(99.65)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부터 오르는 추세를 보이다 7월 하락했지만 이후 계속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것은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10월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평균 48.97달러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13.0% 급등했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유가의 영향을 받은 석탄과 석유제품의 등락률이 지난달에 전월 대비 6.4%를 기록하며 공산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같은 기간 전력·가스·수도의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최근 오름세로 돌아선 소비자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앞서 통계청이 이달 1일에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라 9월(1.2%)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인천시는 다음달 31일부터 ‘인천~서울’ 광역버스(일명 빨간버스) 기본요금을 2500원에서 265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대구시도 다음달 대구도시철도(지하철)와 시내버스 요금을 1100원(교통카드 어른 기준)에서 1250원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부산시와 전라남도도 뒤따를 움직임이다.

트럼플레이션도 변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도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새 40원가량(3.7%) 뛰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오르면 수입 소비재, 원자재 등 모든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기 때문에 최근 환율 흐름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도 물가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대규모 재정 지출 확대로 경기를 부양한다는 트럼프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국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한국도 영향을 받겠지만 국내 총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며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도 인플레이션 압박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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