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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팀 리포트] '청와대서 은밀하게 벌어진 일'…그들은 알고 있다

입력 2016-11-19 09:05:04 | 수정 2016-11-19 09:05:04 | 지면정보 2016-11-19 A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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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의 일거수일투족' 지켜본 101경비단·22경호대

'청와대 수문장' 101경비단
"100% 넘어 1% 더 경호 완벽해야"…서울청 소속이지만 경호실 관할
최씨 출입 저지했다는 이유로 경비단장 등 좌천 '의혹'도

최순실은 경찰조직내 금기어
막강한 정보력·밀착 경호로 비선 실세 존재 감지했지만
게이트 터진 후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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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 씨(60·구속)는 청와대를 제집처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에 청와대 정문(사진)을 지키던 101경비단 소속 경찰이 최씨를 몰라보고 검문했다가 승진을 앞둔 해당 경찰의 상관들이 잇달아 좌천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최씨는 존재감을 드러낸 이후엔 청와대 정문에서 별도의 검문·검색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만큼 ‘비선 실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직업도 없다. 일찌감치 권력 서열 1순위로 최순실을 지목했던 박관천 전 경정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경찰은 막강한 풀뿌리 정보력을 지닌 데다 청와대 경비는 물론 대통령 경호까지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게이트가 터진 뒤 경찰 조직에서 ‘최순실’은 금기어가 됐다. 그의 존재를 알았다는 사람조차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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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드나들던 ‘11문’ 지키는 101경비단

최씨가 자유롭게 출입했다는 청와대 정문은 ‘11문’으로 불린다. 국무회의 때 장관급 이상이 드나드는 곳이다.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다. 이곳은 101경비단이 지킨다. 700명 정도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이지만 대통령경호실의 지휘·통제를 받는다. 이들은 ‘11문’뿐 아니라 청와대 울타리 내부 경비와 순찰, 의전, 방문자 안내 등도 맡고 있다.

101경비단의 유대감과 자부심은 유독 세다. ‘101’은 ‘국가원수 경호는 100%를 넘어 1% 더 완벽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1949년 설립된 경무대(청와대의 옛 명칭) 경찰서가 전신으로 대통령경호실(1963년)보다 더 오래됐다.

매년 일반 순경 공채와 별도로 단원을 뽑는다. 101경비단 출신 경찰 간부는 “수년간 대통령 가까이에서 경비 업무를 서다 보니 단정한 옷차림에 2 대 8 가르마를 타는 ‘올백 머리 스타일’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101경비단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선후배 중에선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난 뒤에도 머리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101경비단장은 물론 부단장도 부임 1년 뒤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진하는 게 관행이다. 일선 경찰서장 가운데 가장 힘들다는 종로경찰서장이 보통 101경비단 부단장으로 부임한 뒤 경무관으로 승진한다. 이준섭 경찰청 정보심의관과 김양제 중앙경찰학교장, 윤철규 전 충북지방경찰청장 등이 이런 승진 코스를 밟았다. 2014년 초 청와대 경호 책임자인 원경환 경호실 경찰관리관(경무관)과 김석열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장(총경)이 갑자기 교체된 것을 놓고 최씨의 보복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뒤늦게 최씨의 청와대 출입을 두고 말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경찰청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청와대에 파견 갔다가 승진하지 못한 경찰 간부는 과거에도 많았다”며 “청와대 정문에서 청와대 공관 차량은 별도 검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도 대통령 경호

경찰 경호 라인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한다. 대통령이 외부 행사에 가면 대통령경호실과 함께 서울경찰청 소속 22경찰경호대가 움직인다. 대통령경호실이 대통령 측근에서 1선 경호를 맡고, 22경찰경호대는 행사장 내부에서 2선 경호를 담당한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미스터리도 경호 라인은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 경호 지원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는 한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동선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많은데 당일 외부 일정이 있었다면 고위 경찰관 서넛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동선에 따라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해 치안 역량을 쏟아붓는다. 대통령이 청와대 밖으로 나가면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서울경찰청 소속 교통순찰대는 ‘싸이카’(순찰용 오토바이)를 투입해 이동하는 대통령 차량을 경호한다. 대통령 차량 행렬의 선두에서 앞에 있는 차량을 이동시켜 길을 트는 역할도 한다.

각 경찰서 교통안전과는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의 동선에 맞춰 교통 신호를 통제한다.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신호등을 초록불로 만들어 정차하지 않도록 하는 게 주 업무다. 차량이 멈추면 잠재적인 테러 집단의 표적이 되기 쉬운 탓이다.

행사장 밖 건물 옥상에도 경찰서 직원들이 배치된다. 망원경으로 인근 건물에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저격수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감시 활동 중 저격수와 경찰관을 구분하기 위해 같은 형광색 모자를 쓴다. 총기, 화약을 담당하는 생활안전과는 시설 안전점검을 책임진다. 정보과 직원들은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첩보 활동을 한다.

서울의 한 경찰서 관계자는 “VIP(대통령) 행사는 1주일 전부터 안전 점검을 하고 경호 계획을 세운다”며 “경호실 특수 차량으로 행사장의 전파를 통제해 휴대폰이 터지지 않도록 하는 등 세세한 것까지 준비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이 있을 때도 경찰 마크가 없는 싸이카로 경호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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