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줄리아니·볼턴 국무장관 절대불가"…트럼프 주말에 미트 롬니 만난다
국무장관 청문회를 담당하는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핵심 멤버인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대외 강경파인 줄리아니 전 시장과 볼턴 전 대사 인준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폴 의원은 17일(현지시간) “줄리아니나 볼턴의 인준을 막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며 “그들은 대통령 당선자의 외교정책을 뒷받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폴 의원이 말한 트럼프 당선자의 외교정책은 이라크 전쟁 반대론을 뜻한다.
그는 줄리아니 전 시장에 “이라크 전쟁에 대한 뻔뻔한 지지자”라며 “이란에 폭격을 가해야 한다는 볼턴의 언급과 비슷한 이라크 관련 언급이 많다”고 주장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폴의 부친 존 폴 당시 하원의원과 줄리아니는 외교정책을 놓고 격렬히 충돌하기도 했다.
또 최근 줄리아니 전 시장이 카타르 정부나 외국 기업을 위해 로비했다는 점, 2006년 124회를 강연하고 134억원을 챙겼다는 점에서 자질이 없다고 비난했다. 볼턴은 부시 2기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 인준이 거부된 끝에 결국 휴회 중 임명되기도 했다.
폴 의원은 “상원 공화당에는 볼턴이나 줄리아니와 불편했던 이들이 여럿 있다”고 전했다. 상원 전체 투표에서 민주당의 전원 반대를 가정하면 공화당은 2명만 잃더라도 이들 후보 지명을 인준할 수 없다.
한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새로운 국무장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NBC는 트럼프 당선자가 17일 차기 행정부 내 국무장관직 임명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말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 실세로 불리는 제프 세션스 의원(앨라배마)도 이번 회동을 확인하면서 ”롬니가 입각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CNN은 공화당 주류와 등을 진 트럼프 당선자가 롬니를 지명하면 당 결속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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