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트럼프 회동…아베 "트럼프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만났다. 외국 지도자로서는 첫 만남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를 빙문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등을 90분동안 만났다고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회동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면서 "트럼프와 신뢰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둘이서 흉금을 터놓고 여러가지 과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말해 미일동맹은 물론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에 제기했던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 등도 언급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29개국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지난 10일 아베 총리가 트럼프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걸었다가 만남을 제안했고 이를 트럼프가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전통적인 우방인 일본을 비판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아베 총리의 조바심을 유발했다.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을 공정하게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일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환율을 조작한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의 주도로 일본도 동참한 TPP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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