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글로벌 투자자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미국 대선 직후 5일간 한 설문조사에서 총 4560억달러를 운용하는 177개 기관투자가의 85%가 앞으로 1년 안에 세계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004년 7월 이후 12년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 조사 때는 같은 대답을 한 응답자가 70%에 그쳤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24%로 미 대선 이후 0.5%포인트 올랐다. 인플레이션을 예상한 투자자가 국채를 매도하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이들 투자자의 3분의 2는 장기채 채권가격 하락(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도 물가 수준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