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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부산 정·관계 인사 이영복 연루 정황 포착

입력 2016-11-17 18:37:41 | 수정 2016-11-18 03:31:01 | 지면정보 2016-11-18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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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철저 수사 지시…'엘시티 검은 고리' 실체 드러나나

검찰, 특혜의혹 정기룡 부산경제특보 사무실 압수수색
전직 국정원 부산지부 처장, 페이퍼컴퍼니 바지사장 맡아
이영복, 최순실과 계원 인정…횡령자금 일부 친목계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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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복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사업과 연관된 ‘검은 고리’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부산 정·관계, 법조계, 국가정보원 고위인사와 최순실 씨(60·구속) 등이 이영복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자(66·구속)와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부산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엘시티 시행사가 빼돌리거나 가로챈 혐의가 있는 570억여원 중 로비용 비자금으로 유용된 금액의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검사는 브리핑에서 “신용불량자인 이영복 회장이 로비자금 중 절반 정도를 채무 변제와 생활비, 유흥자금으로 사용한 것은 시인했다. 하지만 특혜나 인허가 비리 등의 의혹은 부인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사업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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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재계 인사가 대거 연루됐다는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기룡 부산시 경제특보(부시장급)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정 특보는 2008~2013년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 PFV(부동산대출용 서류상 회사) 사장 등을 지냈다. 특혜 분양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해 공개 분양 이전부터 나돌던 ‘사전청약설’에도 주목하고 있다. 공개 분양 전에 미리 청약을 받은 다음 좋은 곳을 주는 편법 분양이 있었다는 것이다. 정 특보는 “(엘시티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일했을 뿐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부산 법조계 고위인사들도 이 회장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사장으로 퇴임한 한 전관 변호사는 이 회장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됐다. 전·현직 국정원 간부들도 이 회장과 가까운 사이며, 국정원 부산지부 처장을 지낸 A씨(66)는 이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의 ‘바지사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최씨와 같은 친목계 회원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검찰은 이날 친목계 계주 김모씨의 서울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엘시티 시행사 유치와 1조7800억원짜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으려고 친목계원인 최씨에게 청탁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계주 김씨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내 유흥업소 사장 P씨의 사무실과 거주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횡령한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친목계와 유흥업소에서 많은 돈이 오간 사실을 알아냈다”며 “친목계 회원 명단과 곗돈 납부 및 지출 내역 등이 담긴 서류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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