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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결별 않고 '한지붕 두 살림' 왜?

입력 2016-11-17 19:02:14 | 수정 2016-11-18 01:24:43 | 지면정보 2016-11-18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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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같은 '간판' 없고 500억 포기 어렵다"

비박 "당 해체 후 재창당"
교섭단체 구성 가능하지만 탈당 뒤 신당 창당엔 선 그어
친박 지도부 동의없이 해체도 못해

"창업보다 어려운 게 창당"
비박 잠룡들 지지율 5% 안팎…YS·DJ처럼 지역 기반도 없어
중앙당사 등 마련에 수십억 필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라이프포럼’ 세미나에서 이군현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라이프포럼’ 세미나에서 이군현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출범한 비상시국위원회가 외부인사들을 초청해 18일 총회를 열어 지지세 결집에 나선다. 비상시국위는 이정현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면서 ‘당 해체 후 재창당’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선 199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민주자유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한 후 20년 만에 보수정당 분당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박계가 택할 수 있는 ‘정공법’은 탈당 후 신당 창당이다. 30여명이 탈당하면 당장 국회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친박계와 진흙탕 싸움을 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현실 여건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선 신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만한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 비박계의 고민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대선주자로 거론되지만 지지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역 기반도 약하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출신이 거의 없는 데다 수도권이나 충청권의 기반도 별로 없다. 부산·경남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는 정도다. 과거 사례를 봐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전 총리 등 확실한 지지 기반이 있는 정치인이 주도한 경우를 제외하곤 신당이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

절차도 까다롭다. 정당법상 신당을 창당하려면 중앙당 1개와 지방당 5개 이상을 설치해야 하고 당원을 1000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 중앙당사와 시·도당사 건물을 마련하는 데 수십억원이 들고 당 사무처 직원도 선발해야 한다. 지난 2월 창당한 국민의당도 아직 전국적인 조직을 완비하지 못했다.

전국 17개 시·도에 당사를 두고 있고 오랜 경험을 갖춘 사무처 직원 200여명, 당원 200만명을 확보한 새누리당을 떠나는 것은 광야로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건물, 기자재, 임차보증금 등을 다 합쳐 새누리당의 자산 가치는 5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정당은 영리사업을 할 수 없고 당원들이 내는 당비와 국고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한 군소 정당이 파산하는 일이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창업보다 어려운 것이 창당”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당을 해체한 뒤 일부 강성 친박을 제외하고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방법도 있다. 신당을 창당하면서도 새누리당의 자산을 물려받는 방안이다. 그러나 당을 해체하려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전당대회를 열기로 하고 전대에서 당 해산을 결정해야 한다. 친박계가 장악한 최고위가 당 해체를 위한 전대 개최를 결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비주류 일부가 주축이 된 비상시국회의는 해당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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