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연극, 기억의 현상학
안치운 호서대 연극학과 교수의 연극론. 삶의 절반을 극장에서 보냈다는 환갑의 연극평론가가 연극과 함께한 인생을 돌아보는 글과 그동안 서랍에 묵혀둔 미출간 논문들을 담았다. ‘안치운 연극론’의 핵심어는 ‘기억’이다. 저자는 “연극은 과거를 단순히 저장하고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롭게 기억하고 재생산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한다. “삶이 빵이라면 연극은 술”이란 비유가 흥미롭다. 그는 “과거형으로 쓰인 연극이 현재의 모습으로 삶을 재현하면 관객들은 술을 마신 것처럼 몸과 정신이 황홀경에 빠진다”고 말한다. (책세상, 576쪽,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