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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보다 희생양이 되기 쉬운 여성CEO…'유리절벽'에 직면

입력 2016-11-17 12:41:36 | 수정 2016-11-21 09: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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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위기에 처했다. 매출이 줄어들고, 주가는 하락한다. 신사업은 실패하고,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때마침’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이라면?

록펠러재단이 글로벌 전략그룹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경우 여성이 CEO라면 언론 보도의 80%는 두 사실을 연관지어 보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CEO가 남성이라면? 이 비율은 31%로 뚝 떨어진다.

이 조사는 포천 1000대 기업과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CEO와 관련한 언론 보도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디스 로린 록펠러 회장은 “여성들이 언론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실제 조사 결과 언론이 유독 여성 CEO에 가혹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 마디로 “여자는 안돼”라는 식이다.

이 같은 언론의 보도 태도는 여성 CEO의 확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04년 이후 포춘 500대 기업 중 경영난으로 해고된 여성 CEO가 다른 기업의 CEO로 간 경우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두 개 이상 기업의 CEO를 맡은 여성도 메그 휘트먼 휴렛 팩커드 CEO(이전에 이베이 CEO를 맡았다)와 수잔 카메론 레이놀즈 CEO 2명에 불과했다.

여성이 각종 편견으로 인해 조직의 최고위직에 오르는 것이 어렵다는 뜻의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잘 알려진 개념이다. 하지만 여성이 조직의 실패에 대해 필요이상의 책임을 지면서 다음 경력을 쌓을 기회를 찾지 못하는 ‘유리절벽(glass cliff)’도 그에 못지 않다는 게 이번 조사의 결론이다. (포춘 500대 기업 CEO의 4.2%만이 여성이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여성 CEO의 42%는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임명된 반면 남성은 이 비율이 22%로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해고를 당한 비율도 여성이 38%로 남성의 27%보다 높았다.

여성 CEO에 대한 또 하나의 편견은 기사의 내용이다. 언론들이 여성이 CEO인 경우 가족과 개인적인 삶 등 회사 이외의 내용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쓸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 결혼을 했는지, 자녀들은 어떻게 되는지, 가족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등 자신의 업무와 크게 상관없는 내용을 주로 다룬다는 설명이다. 반면 남성 CEO에 대한 기사에서 가족이나 개인사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로딘 회장은 “내가 펜실베이니아대의 최초 여성 총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기사를 보면 나의 가족을 다룬 내용이 정말 많았다”며 “전임자인 남성 총장이 취임했을 때 기사를 보니 가족 얘기는 한 줄도 없었다”고 말했다.

야후의 경영난이 메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사진)때문일까? 당연히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메이어가 남성이었더라도 똑같은 강도로 비난을 받을까.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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