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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ght] 43년 투자 베테랑 한국운용, 글로벌 펀드 교역의 선봉장으로

입력 2016-11-17 16:31:04 | 수정 2016-11-17 17:00:00 | 지면정보 2016-11-18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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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 최초 종합자산운용사

운용 자산 규모 38조
한국투자네비게이터·삼성그룹주…꾸준한 수익률에 초대형 펀드로

장기 성과에 초점 둔 펀드 상품, 펀드매니저 평균 운용경력 8년
일관된 투자철학이 성과내는 비결

아시아로 투자영토 넓힌다
국내 운용사 첫 베트남에 리서치센터
한국투자베트남 펀드 등 돌풍 일으켜…연금시장서 'TDF상품'으로 영역확장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1974년 설립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국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은행 계열 운용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운용 자산 규모가 38조원에 달한다.

업력에 걸맞게 상품군도 다양하다. 2000년대 중반 저금리 영향으로 적립식 펀드가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에 첫선을 보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와 ‘삼성그룹주’ 펀드는 설정 10년이 지난 지금 각각 1조원과 3조원 규모의 상품으로 성장했다. 가치주 펀드 라인업도 탄탄하다. ‘한국투자롱텀밸류’ 펀드와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3년 수익률이 각각 25.3%(이하 펀드 수익률은 제로인 11월14일 기준)와 27.5%에 달할 만큼 성과가 꾸준하다.

대부분 상품이 ‘장기 성과’에 초점

한국운용은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채권형, 실물자산 등 국내에 출시된 모든 유형의 펀드를 가지고 있다. 상품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투자 철학은 똑같다. 긴 호흡의 장기 성과를 극대화하는 게 ‘한국운용 꼬리표’가 달린 상품들의 공통된 지향점이다. 한국운용은 고객에게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개별 자산들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지 △금융시장 분위기가 바꿀 때도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는지 △꾸준한 배당수익률이 나오는지 등을 따져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투자 철학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펀드매니저의 업력이다. 한국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은 평균 운용경력은 7년8개월에 달한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10년간 운용한 박현준 상무와 같은 베테랑 매니저들이 많다 보니 일관된 투자철학을 지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노련한 고참 매니저와 창발적인 주니어 매니저가 팀을 이루는 전통도 일관된 투자철학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탄탄한 리서치 조직도 한국운용의 자랑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기존 리서치부를 리서치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리서치 담당 인력은 17명으로 웬만한 중소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이상이다.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자산을 다루는 팀이 별도로 있다. 운용사가 자체 리서치를 강화하는 것은 투자 대상 기업이 가진 고유의 가치에 집중해 긴 호흡의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다. 매매 타이밍을 중시하는 단기 투자 기법만으론 꾸준히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외 펀드와 연금 시장으로 영향력 확대

43년 운용 노하우는 해외펀드와 신규 상품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운용은 2006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해외 펀드를 운용하려면 현지 사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외 파트너사의 펀드를 떼다 파는 데만 집중하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행보였다.

베트남 관련 전문성을 키우려는 노력은 펀드 수익률로 이어졌다. 이 회사 대표 상품 중 하나인 ‘한국투자베트남’ 펀드는 최근 3년 수익률이 45.2%, 5년 수익률이 96.6%에 달한다. 올해 첫선을 보인 베트남그로스펀드도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설정 이후 16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비과세 펀드 중 자금유입액 1위에 올랐다. 이 상품의 설정 이후 수익률도 11.3%로 탄탄한 편이다.

한국운용이 베트남에서 성공한 배경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 호찌민 사무소엔 베트남 현지인으로 구성된 7명의 애널리스트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평균 근속 연수는 7년에 달한다. 일관된 투자 철학과 제대로 시장을 보기 위한 노력이 펀드 수익률로 이어진 셈이다. 한국운용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에도 2011년부터 리서치센터를 구축해 투자 영역을 범아시아권으로 넓혀가고 있다.

연금 시장에서도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운용은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주는 연금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를 겨냥, TDF(Target Date Fund) 상품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상품이다. 사회 초년생 때는 주식, 은퇴 직전엔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 한국운용은 한국 투자자에게 적합한 TDF 상품을 설계하기 위해 2014년 별도의 관련 운용부서를 신설하고, 지난 10월에는 미국 TDF 시장의 3대 운용사인 ‘티 로 프라이스(T Rowe Price)’사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국운용은 2012년 기획재정부의 연기금투자풀 공동 주관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공공부문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수익률뿐 아니라 자금 관리능력도 뛰어난 회사라는 인증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에는 민간연기금 투자풀 주관운용사로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국가 기금과 민간 기금을 동시에 위탁 운용하는 운용사는 한국운용이 유일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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