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16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16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6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5)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김 전 차관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 전 차관은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있다가 2013년 문체부 2차관으로 발탁됐다. 검찰은 최씨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김 전 차관 등을 문체부의 각종 정책과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하기 위한 통로로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창단한 장애인펜싱팀 업무 대행업체로 최씨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를 선정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더블루케이에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권사업을 몰아준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최씨 조카인 장시호 씨(37)의 사업에 도움을 줬는지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최씨의 딸 정유라 씨(20) 특혜성 지원 의혹과 관련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지난 12일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했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삼성그룹 자금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소환된 차은택 씨(47·구속)의 외삼촌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10시간가량 조사받고 이날 오전 귀가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평창동계올림픽 이권 개입과 정유라 씨가 다닌 이화여대 학칙 개정 외압 의혹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은 차씨가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지 4개월 만에 수석으로 발탁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대통령 비공개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5시30분까지 밤샘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