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드 부지-남양주 군 용지 맞교환 합의…주택단지·복합몰 등 개발할 듯
국방부와 롯데그룹이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성주골프장)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부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하고 감정평가를 하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남양주시 퇴계원역(경춘선) 인근 부지로, 수도권 동부 개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9월30일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 선정 이후 부지 취득을 위해 롯데상사 측과 협의를 해왔다”며 “국유재산법에 따라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과 유휴 예정 군용지인 남양주 부지를 교환하기 위해 교환 대상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골프장 확보를 위해 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협상을 벌여 남양주에 있는 군유지를 교환하는 대토 방식으로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성주골프장 전체 부지 148만㎡를 통째로 소유하는 대신 남양주 군유지 중 골프장 감정가격만큼의 부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성주골프장 가치는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롯데에 제공되는 군유지는 남양주 퇴계원에 있는 제2군수지원사령부 예하 15보급대·7급양대 부지 20만㎡다.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진건지구, 구리 갈매지구에 둘러싸인 노른자 땅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나들목(IC) 및 경춘선 퇴계원역과 인접해 있어 개발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혀왔다. 퇴계원재정비촉진지구 안에 포함돼 있다. 공시지가는 1400억여원에 이른다. 2011년 뉴타운 개발이 추진되기도 했다.

롯데 측이 이 땅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선 별내·다산 등 대규모 택지지구와 가깝고 왕숙천을 끼고 있어 주택단지로 개발하거나 수도권 동부지역에 아직 없는 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을 세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5보급대와 7급양대는 내년 말까지 주둔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2018년부터 다양한 개발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방부는 골프장 소유주인 롯데상사 측과 국토교통부령인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공인된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골프장과 남양주 부지 평가 결과에 따라 필요시 남양주 부지를 분할해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정태웅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