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코리아 최대주주로
한화종합화학이 16일 한화큐셀코리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3세 경영에 대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날 2500억원을 출자해 한화큐셀코리아 보통주 563만2914주, 지분 50.15%를 확보했다.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분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코리아의 기존 주주인 (주)한화, 한화케미칼 등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종합화학은 페트병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을 생산하는 업체다. 그룹 내 알짜기업으로 통하는 한화토탈의 최대주주(지분율 50%)이기도 하다. 한화종합화학이 지난해 한화토탈에서 받은 배당금만 2170억원에 달한다. 이번 증자 참여로 한화종합화학은 그룹의 현 주력사업인 석유화학(한화토탈)에 이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태양광(한화큐셀코리아) 사업까지 직접 지배하게 됐다.

재계에선 3세 경영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지배구조를 거슬러 올라가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S&C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25%, 막내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25%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한화에너지를 100% 지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최대주주다.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한화S&C와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토탈과 한화큐셀코리아를 지배하는 구조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지난 5월 나스닥 상장기업 한화큐셀에서 태양광 모듈(태양전지판)을 생산하는 충북 음성공장을 넘겨받았다. 태양광 셀을 생산하는 충북 진천공장과 함께 한국 내 태양광 생산을 총괄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