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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제약협회장" 바이오벤처·제약사 윈윈하는 신약 생태계 만들 것"

입력 2016-11-16 17:57:58 | 수정 2016-11-16 23:26:45 | 지면정보 2016-11-17 A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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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약의 날' 맞는 이경호 제약협회장

바이오 성장통은 전화위복 계기
신약개발 정보공유 장터 마련
"신약값 올려야 국산신약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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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은 바이오·제약산업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한국이 글로벌 선두권에 진입하는 데는 약가 우대 등 정부 정책뿐 아니라 바이오벤처와 대형 제약사가 윈윈하며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사진)은 제30회 ‘약의 날’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내년부터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오벤처와 기존 제약사 간 신약 개발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오벤처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개발에 전념하고 중대형 제약사는 임상시험 등 자금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는 분업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제약사 사이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분업화가 활발하다.

이 회장은 한미약품 사태 이후 바이오·제약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18일 ‘약의 날’에 이렇다 할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의약품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57년 제정된 약의 날은 1973년 보건의 날에 통폐합됐다가 2003년 부활했다.

이 회장은 “한미약품 사태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고 임상 실패가 잦은 신약 개발의 특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오해를 일으킨 측면이 있다”며 “바이오·제약산업이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정부의 정책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안 가운데 의약품 비중은 1.9%에 불과하다”며 “신약 R&D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약 약가 정책 개선도 주장했다. 건강보험 재정 때문에 국내에서 신약 약가가 낮게 정해지다 보니 외국에서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중가격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신약 약가를 크게 올려야 해외에서 국산 신약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약가는 인상하되 이로 인해 늘어난 제약사 수익을 환급하도록 하면 건강보험 재정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도 반겼다. 국내 제약업계엔 호재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트럼프 당선자는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값싼 제네릭(복제약) 수입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며 “국내 제약업체들이 제네릭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이 회장은 올해로 취임 6년째를 맞았다. 리베이트가 영업력을 좌우하던 국내 제약업계의 관행을 바로잡는 데 일조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 회장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협회 이름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굴뚝산업 이미지를 벗고 정부가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산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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